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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직원 21억원 횡령....끊이지 않는 농협 금융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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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직원 21억원 횡령....끊이지 않는 농협 금융 사고
  • 소비라이프 편집부
  • 승인 2015.01.0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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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지회장과 김주하 은행장이 윤리경영 실천 서약한 날...불신 커져

[소비라이프 / 편집부] 농민과 서민의 금융기관이라는 농협이 연일 사고를 치고 있다.

지난 6일 임종룡 농협금융지주회장과 김주하 농협은행장 등 자회사 대표들이 서울 통일로 농협은행 본관에서 열린 2015년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에게 신뢰받는 금융회사로 도약하자는 의미로 윤리경영 실천을 서약한 바로 그 날,  자신이 근무하는 농협에서 21억원을 횡령한 농협 직원이 1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돈을 술값 등 유흥비로 탕진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 지난 해 원인 모를 인출 사고에 이어 올해 직원 횡령 등으로 불신을 키우고 있는 농협

경남 하동경찰서는 6일 농협 내부 전산망을 조작해 21억원을 횡령한 이모(34)씨에 대해 업무상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236차례에 걸쳐 농협 내부 전산망에 농기계를 매입한 것처럼 허위 내용을 입력해 물품 대금으로 21억원을 자신의 어머니 통장으로 지급받아 횡령한 혐의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횡령한 21억원 중 10억원을 전남 여수와 광양, 진주의 룸살롱 등에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지난해 연말까지 하동과 가까운 여수의 한 룸살롱에 단골손님으로 출입하며 지속적으로 막대한 돈을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씨는 고급 양주를 마시며 하루 저녁 술값으로 2000만원 이상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A씨의 행각은 농협 측이 지난해 말 재고 현황 점검 하면서  파악해 A씨를 경찰에 고소하면서 끝이 났다.

농협관련 사고는 지난해 부터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지난 해 6월 말 전남 광양 한 농협 계좌에서 1억2000만원이 예금주 모르게 빠져나가는 사고가 발생했고 경찰과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두 달 전인 지난 해 4월에도 울산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던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울산의 농협 예금 계좌에서 2000만원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의 계좌로 빠져나간 사고가 새해 벽두에 일어 났다. 이튿날  예금주의 은행 카드로 280만원이 결제되고 300만원 상당의 카드 대출까지 이뤄진 사실도 확인된 바 있다.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농협 사고에 대해 농협을 이용하고 있는 농민과 서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그리고,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농협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 강현구국장은 "계속되고 있는 사고에 농협이 대처 능력을 상실한 것 같다"면서 "무능하고 책임질 줄 모르는 경영자와 느슨한 농협 풍토가 문제다.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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