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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벌꿀로 둔갑한 사양벌꿀...소비자 우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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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벌꿀로 둔갑한 사양벌꿀...소비자 우롱해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4.12.26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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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벌꿀 표시도 없고 '천연벌꿀' 허위 문구 사용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벌꿀 중 일부 제품에서 '사양벌꿀'임을 표시하지 않고 마치 '천연벌꿀'인 것처럼 허위·과장광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시중에서 파는 13개 잡화꿀 제품의 품질을 평가한 결과 사양벌꿀로 확인된 2개 제품이 광고와 표시사항에 사양벌꿀임을 명시하지 않았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사양벌꿀은 벌에게 설탕물을 먹여 채집한 꿀이며, 천연벌꿀은 꿀벌이 꽃꿀, 수액 등 자연물을 채집해 벌집에 저장한 것이므로 차이가 있다.

지리산뱀사골토종꿀영농조합법인이 생산한 '향로봉 벌꿀'과 '지리산 토봉꿀'은 천연벌꿀과 사양벌꿀을 구별하는 탄소동위원소비가 각각 -13.89‰, -13.59‰로 사양벌꿀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사양벌꿀 2개 제품은 사양벌꿀이라는 표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광고에 ‘순수한 자연 벌꿀’, ‘공해가 없는 깊은 곳에서 토종꿀을 채취’ 등의 허위 문구를 사용했다.

'향로봉벌꿀'은 100g당 991원으로 천연벌꿀보다 저렴했고, '지리산토봉꿀'은 100g당 2233원으로 천연벌꿀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식약처는 사양벌꿀 또는 이를 함유한 벌꿀은 식품유형을 ‘벌꿀(사양벌꿀)’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지만, 자율표시기준임에 따라 업체에서는 사양벌꿀 표시를 생략하고 판매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가 사양벌꿀인지에 대해 모르고 구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소비자모임은  사양벌꿀을 천연벌꿀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어 제조·판매업체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벌꿀을 구매 시 식품 유형과 원재료 표시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으며, 제품에 식품 정보를 알려주는 표시가 없거나 가격이 너무 저렴하면 사양벌꿀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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