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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원료 값 하락에도 불구, 과자 값은 최대 2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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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원료 값 하락에도 불구, 과자 값은 최대 20% 상승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4.12.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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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20%, 새우깡8.2%, 뽀또5.3%, 양파링3.3%출고가 상승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가공식품의 원료인 곡물의 가격이 하락하는데도 불구하고 과자·음료 등 국내 가공식품의 가격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식품업체들이 국제 곡물가 등 인상 시에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면서, 하락 시에는 가격 인하 없이 이윤을 취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국제 곡물가격과 국내 식품물가 동향을 비교ㆍ분석한 결과, 국제 곡물가와 1차 가공식품 출고가는 하락했지만, 2차 가공식품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국내 가공식품의 주요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소맥ㆍ원당ㆍ대두ㆍ옥수수의 국제가격은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소맥의 경우 2013년 대비 2014년 반기 12.4%, 원당은 12.1%, 대두와 옥수수는 각각 5.9%, 25.3% 하락했다.

이들 곡물을 수입하여 1차 가공ㆍ생산한 밀가루, 설탕, 대두유, 옥수수전분의 출고가는 국제 곡물가격 하락에 따라 조정되어 지난해 대비 모두 소폭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제 곡물가격, 밀가루ㆍ설탕 등의 1차 가공식품 매입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라면ㆍ제빵ㆍ과자류ㆍ음료 등 2차 가공식품의 출고가는 그대로 유지됐거나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곡물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초코파이(오리온)의 출고가는 20% 올랐다.

특히, 과자류와 음료의 가격 인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초코파이(오리온) 20.0%, 새우깡(농심) 8.2%, 뽀또(크라운제과) 5.3%, 양파링(농심) 3.3%의 출고가가 올랐으며, 음료인 코카콜라(LG생활건강)의 출고가도 5.5%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카콜라의 경우 2012년부터 가격이 하락한 설탕의 원재료 비중이 높은 제품으로 알려져 있으나, 올해에만 두 차례나 가격이 올랐다.

협의회에 따르면 2차 가공식품의 출고가와 원재료 가격 사이의 심각한 비대칭성은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특징인 독과점 시장구조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또한 소수의 업체가 막대한 시장지배력을 행사하여 업체간 가격경쟁보다는 암묵적 동조 하에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유인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원재료 가격 하락 시에도 곡물가격 및 1차 가공식품 출고가의 하락분을 흡수하며 기업의 마진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협의회는 지적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린 가공식품 업계는 원재료가격 하락 시 이를 정직하게 제품 가격에 반영해야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도 서민 체감물가 안정과 공정한 시장경제를 위해 업체들이 부당하게 가격을 인상해온 것은 아닌지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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