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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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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08.09.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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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값이 뛰면서 금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가 오르내리는 것에 반해 금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금은 경기불안이나 금융 불안에 맞물려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금값 오름세 원인을 국내·외 경제 불안이 장기화 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자금흐름이 옮겨갔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또 국제 금생산량이 줄어 공급이 수요를 따라주지 못했던 것도 금값을 올리는데 한 몫 하는 것으로 본다.

최근 국제금값은 온스 당 1000달러를 넘어섰다. 일부 금융전문가들이 금값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어 금테크에 관심이 쏠린다.

금테크 하면 많은 이들이 골드바나 금붙이를 사서 보관하는 것을 떠올린다. 금값이 더 오른 뒤에 팔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금의 거래로 수익을 얻기란 말처럼 쉽잖다.

금을 사는데 금값 외에 추가로 돈이 더 든다. 우선 금을 살 때 부가가치세와 거래수수료 등을 포함해 15%쯤 더 내야한다. 살 때와 팔 때 값 차이도 난다. 금을 살 때보다 팔 때 값이 떨어진다. 신한은행에서 금을 3.75g(1돈) 살 때 부가세와 거래수수료를 빼고 123,700원(3월 19일 기준)에 살 수 있지만 팔 땐 117,700원으로 약 6천원 차이가 난다. 

결국 부가세와 거래수수료, 매매차손 등을 따지면 16%쯤 금값이 더 올라야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요즘 금값이 오를 대로 올라 값이 더 뛸지 장담할 수 없다. 일각에선 오름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돈다. 실물거래는 적잖은 부담이 된다. 금 보관에 따른 부담도 만만찮은 것도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것이다.

금을 실물거래 하지 않고 금테크를 잘 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은행에 나와 있는 금관련 상품을 이용하면 된다.

최근 금값이 뛰면서 시중은행들은 금과 관련된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팔고 있다. 시중에 팔리는 상품은 금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이나 은행 예금처럼 통장으로 거래하는 계좌거래 등 다양하다.

이런 투자상품들 특징은 금 거래를 하지 않고도 금값이 오를 때와 같은 수익을 내고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금한 만큼 통장에 ‘금’ 적립

은행에서 팔고 있는 금 관련 상품으로 신한은행의 ‘골드리슈’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매달 조금씩 금을 적립하는 적립통장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자유통장 등 두 가지로 나뉜다. 금을 실물거래 않고 예·적금처럼 통장에 금을 적립하는 형태다.

손님이 원하는 양(g)의 금을 살 수 있다. 이때 산 금은 돈처럼 통장에 쌓인다.

은행은 손님이 저금한 액수만큼 은행에서 금을 사서 보관한다. 신한은행에서 1g당 2만원하는 금을 10만원어치 샀다면 통장에 ‘5’라고 찍힌다. 이렇게 쌓인 금은 시세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때 거래수수료(매매기준가의 1%)가 부과된다. 하지만 만기에 현금으로 찾으면 부가세를 물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또 금을 팔 땐 직접 매매할인율인 5%보다 낮은 1.2%가 적용된다.

국민은행은 국제 금값변동률에 따라 이자를 주는 ‘KB리더스 정기예금 골드가격연동상품을 내놓고 한시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 상품은 런던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값 변동률에 따라 -2.0%∼ +2.0%범위에서 12차례 관찰, 쌓인 수익률을 준다.

매달 2% 이상 변동률을 기록하면 한해 24%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 월별 변동률의 합이 손실을 내도 만기해지 때 원금을 모두 보장해준다.

한국씨티은행도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다. 골드지수연동예금을 한시적으로 팔고 있다. 최소 500만원부터 가입할 수 있다. 1년 만기상품이다. 매달 금값에 따라 변동금리를 적용하며 최대 36%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금값이 떨어져 손실을 내도 만기 땐 원금을 보장해준다. 만기 때 금을 되팔더라도 판매수수료는 면제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다만 중도해약을 하면 판매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에서 파는 금 관련예금상품은 한시적으로 팔고 있으므로 각 은행에 확인해야 한다.


금 투자 자산 10%이내 바람직

은행 예금상품 외에 금 관련펀드에 드는 것도 금테크의 한 방법이다.

대다수의 금 관련펀드는 금 실물에 일부 자산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주식에 투자하는 복합 형태로 운용되는 게 특징이다.

최근 국내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외 주식형펀드를 비롯한 대다수 펀드상품들이 손실을 내는 반면 금 관련펀드들은 수익을 내고 있다. 금 관련투자상품인 ‘SH골드파생상품1-A’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 C1클래스’등이 최근 석 달 동안 16%가 넘는 수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투자전문가들은 금에 대한 투자도 주식거래처럼 가격변동성의 위험이 따르므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자산의 10% 범위 이내로 나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고 조언한다.

수익의 이면엔 늘 위험이 도사린다는 것이다. 어느 투자상품이든 그 값이 계속 오를 수만 없다. 금도 그렇다.

금값 상승만을 보고 무조건 뛰어드는 무모함보단 자신의 여건과 경제상황에 맞게 적절한 상품을 고르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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