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편집부] 서울시립교향악단 파동의 또 다른 축인 정명훈 예술 감독은 10일 "일주일 전 서울시에 그만 두겠다고 했다" 밝혔다. 정 예술감독의 임기는 이 달말까지이다.
박현정(52) 서울시향 대표이사와 내부 갈등을 빚고 있는 정명훈(61) 서울시향 예술감독은 "처음에는 (박 대표가) 내게 잘하고, 일을 잘 하는 것 같고, 영리하고 해서 처음에는 참아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현정대표는 정 예술감독이 이처럼 서울시가 자신과의 재계약을 간절히 원하는 점을 이용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자신의 교체를 요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서울시향 사무국 일부 직원들이 호소문을 낸 배경에도 정 예술감독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배후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명훈 예술감독은 "난 원래는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그러는 지 모르는 사람이에요. 집안에서도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하나도 모릅니다. 누가 내게 누구냐고 물으면 첫째로 나는 인간, 둘째로 음악가다라고 해요."
그는 박현정 대표의 막말에 대해 "이것을 알게 된지 꽤 오래됐다"고 했다. "1년도 넘었는데 처음 들었을 때 직원들이 고생하고. 사람이 아닌 것처럼 막, 그러면 안 된다고 했다. 직원들은 참아본다고 했는데 나는 그런 건 못 참는 사람"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명훈 예술감독은 오는 12일 서울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정명훈과 지안 왕' 공연 리허설 진행을 위해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시 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업무보고에 불참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서울시립교향악단 사무실로 출근했다. 이날 운집한 기자들을 향해 "왜 이렇게 모였는지 모르겠다. 연습하러 왔지, 더 이상 할말이 없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의 막말, 성희롱파동으로 시작된 이번 서울시향 막장드라마의 결말은 양대 축인 박현정대표와 정명훈 예술감독 모두에게 커다란 상처를 남기고 종방을 앞두고 있다.
이제는 두 사람의 인사권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공이 넘어갔다. 박시장이 박 현정 대표가 제기했던 모든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감독기관인 서울시의 시장으로서 문제를 정리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