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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호]남녀노소 열혈 취재, 마을 대소사 담은 동네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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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호]남녀노소 열혈 취재, 마을 대소사 담은 동네소식지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4.11.26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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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한기홍 기자] 소소한 이웃 얘기부터 동네를 발칵 뒤집을만한 특종까지 마을이야기를 전하는 동네미디어가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동네소식지는 ▲경기 이천 율면의 ‘율향’을 비롯해 ▲경기 광주 퇴촌·남종면의 ‘지역미디어 달팽이신문’ ▲부산 금정 남산동 ‘금샘이야기’ ▲경기 성남 봇들마을 ‘e봇들신문’ ▲강원 영월 광전2리 ‘광전 농악마을’ ▲경북 칠곡 숭오7리 휴먼시아 아파트 ‘칠곡 청소년신문 그린나래’ ▲경기 부천 역곡2동 ‘생문공 소식지’ 등 다양한 소식지들이 발행되고 있다.

경기 이천 율면의 마을 주민들이 모여 마을소식지 '율향'의 편집회의를 하고 있다.
‘마을’은 공동체 사회를 이루는 최소단위의 출발점이자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지역의 평범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과 실생활을 변화시키기 위해 직접 마을문제에 참여하는 참여민주주의의 한 형태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동네소식지는 마을 구성원끼리의 소통뿐만 아니라 마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미디어커뮤니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5세 청소년부터 69세 어르신까지 ‘우리마을 명예기자’
올해 경기 이천 율면의 마을소식지 ‘율향’ 창간에 일조한 김소영 부래미축제학교 기획운영팀장은 “지역의 다양한 소식을 함께 나누기 위해 ‘율향’을 창간했다고 취지를 밝히며, 공동체 붕괴라는 화두가 거세지고 있는 요즘 이웃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동네소식지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마을 소통의 창구가 되고 있는 동네소식지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2014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이하 생문공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고 있다.
올해 6년차를 맞은 ‘생문공 사업’은 문화소외지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고 마을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2년 7월에 창간해 현재 20회 정도 소식지를 발행한 경기도 광주시 퇴촌·남종면의 ‘지역미디어 달팽이신문’은 원칙은 격월간이나 현재 자유롭게 발행되고 있다. 지난 10월 5일 발행된 달팽이 신문에서는 오는 11월 8일 열리는 ‘제2회 퇴촌남종청소년영화제’ 관련한 기사와 오는 11월 16일 펼쳐지는 ‘달팽이 생활문화장터’에 대한 홍보 그리고 광주시 곤지안읍이 변전소 후보지(광주 곤지안읍 삼합리와 유사리 일대)로 지정된 것이 관한 입장 표명글 등 주민들의 생활정보지로서 또 지역여론지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상우 너른고을생협 사무국장은 “작년까지는 기고 형식으로 동네소식지를 운영했으나, 현재는 마을편집팀을 비롯해 자유롭게 마을 사람들이 글을 쓴 것을 취합해 발간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의 기사도 받아 교정 후 함께 동네소식지에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5일 발행된 달팽이 신문에는 경희여고 1학년 이은비양과 중앙고 1학년 곽진우군이 작성한 ‘평화의 식탁’ 그리고 ‘청소년 카페 후기’ 글이 실렸다. 그는 이어 “올해가 지나기 전에 2~3번 정도 신문을 더 발행할 예정”이라며 향후계획을 덧붙였다.

이장·반장·부녀회장 돌아가며 취재 맡아
올해 5월 창간해 매달 30일 꾸준히 발행되고 있는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광전2리 동네소식지 ‘회색마을에 색을 입히다’는 이장, 반장, 부녀회, 새마을지도자 등 마을주민들이 돌아가며 취재를 맡아 운영되고 있다.

마을 기자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우영옥 마을주민(69세)은 기사 작성은 물론이요 사진 촬영도 직접 한다. 이에 고명진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장은 “다들 ‘마을 명예기자’ 타이틀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마을 주민이 약 172명 정도인 작은 마을 소식지 발행부수가 무려 200부이며, 우리 마을에서는 선호도, 열독률 등에서 단연 1등”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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