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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호]유아용 천연라텍스 베개, 2개 중 1개는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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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호]유아용 천연라텍스 베개, 2개 중 1개는 ‘가짜’
  • 안혜인 기자
  • 승인 2014.11.26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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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안혜인 기자] 시중에서 판매되는 유아용 천연라텍스 베개상품 중 절반은 합성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천연라텍스는 복원력이 뛰어나고 항균성과 내구성 등이 우수해 합성라텍스보다 비싸지만 베개와 매트리스 등 침구 소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천연라텍스는 합성라텍스보다 일반적으로 톤당 약 200~300달러 비싸게 거래된다. 하지만 라텍스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해 제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유아용 제품의 경우 가격 보다 질을 우선시하는 소비자 심리를 이용, 해당 업체가 이를 악용하기 쉽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유아용 베개를 조사한 결과 업체 광고와 달리 합성라텍스가 섞여 있는 등 많은 업체가 제품 정보를 속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박병석 위원(새정치민주연합)과 공동으로 유아용 라텍스 베개(8개 제품)를 대상으로 천연라텍스 함유량, 내구성, 안전성 등을 시험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 대상 제품은 ▲레디앙 라텍스 ▲더자리 ▲럭스앤펀 ▲나라데코 ▲슬립스파 ▲마조레 ▲해피랜드 ▲타티네 쇼콜라 등 8개 제품이다. 시험 결과 백화점 및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과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오픈마켓에서 판매중인 유아용 천연라텍스 베개가 실제론 합성라텍스 혼입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34%까지 합성라텍스 혼입
8개 제품 중 ‘해피랜드(베이지 라텍스베개Ⅱ)’, ‘슬립스파(베이비클라우드베개)’ 등 4개 제품은 ‘천연라텍스 100%’ 또는 ‘천연라텍스’로 표시하고 있지만 제품에 따라 최소 16%에서 최대 34%까지 합성라텍스가 혼입됐다.

또 라텍스를 단단하게 굳히는 경화제, 잘 부서지지 않도록 하는 산화방지제 등 기타 첨가물이 최소 5%에서 최대 22%가 함유돼 제품에 따라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 같은 첨가제는 라텍스 제품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지만, 저가의 첨가제 및 기타 물질을 다량 사용할 경우 품질 저하 및 냄새 유발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반면 상대적으로 유해물질에 취약한 유아들이 사용하는 제품임을 고려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폼알데하이드, 항균성 등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전 제품 안전기준에 적합했고,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항균성도 99.9% 이상으로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간 사용시 균열·수축현상 발생하기도
유아용 천연라텍스 베개는 싸게는 1만2,500원부터 9만8,000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판매 중이다.(2014년 4월 판매기준)

또한 장기간 사용할 경우 4개 제품(63%)은 균열이나 수축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나타났다. 변색 정도도 제품에 따라 최대 3.2배 차이가 났다.

장기간 반복 사용을 가정한 노화 조건에서 ‘마조레(이태리마조레클래식라텍스베개)’, ‘더자리(네추럴라텍스베개)’ 등 4개 제품에서 균열이 발생한 것. ‘타티네 쇼콜라(U1라텍스베개)’, ‘나라데코(KLAUS 천연라텍스 유아동베개)’ 등 4개 제품은 노화 조건에서 60% 이상 수축됐다.

노화 전·후 색상 변화 정도를 측정한 결과도 최소 16.7에서 최대 53.7로 제품에 따라 최대 3.2배 차이가 났다.

소비자 불만, 최근 3년간 848건
천연라텍스를 원료로 한 베개와 매트리스 등 침구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높아지면서 불만 역시 높아지고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라텍스 제품 대부분이 ‘천연’으로 표시하고 있지만 명확한 품질 표시 기준이 없는데다, 합성라텍스 혼입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최근 3년간 848건으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천연라텍스만 좋고, 합성라텍스는 나쁜 것이 아니다.

라텍스 제품의 품질은 원재료의 품질, 첨가제의 종류와 함량, 각종 발포 기술 등 다양한 요인으로 결정되는 만큼 단순히 합성라텍스를 사용했다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이다.

때문에 라텍스 제품 선택 시 가격 대비 품질을 꼼꼼히 따진 후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직사광선 피하고 통풍 잘 되는 곳에 보관
이용시 유의사항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겨울철 보일러를 사용한 상태에서 바닥에 오래 두거나 전기장판 위에서 사용할 때 유의해야 한다. 또 보관할 때 직사광선이 드는 곳은 피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둬야 한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라텍스 제품은 일부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제품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며 “라텍스 제품은 주로 커버가 씌워진 상태로 판매되므로 구매 즉시 커버를 개봉해 제품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 품질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 품질보증기간 내에 교환, 환불 등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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