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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무료 분양 사이트, 전문판매업자가 싼 값으로 분양받고 비싼 값으로 되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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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무료 분양 사이트, 전문판매업자가 싼 값으로 분양받고 비싼 값으로 되팔아!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4.11.06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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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분양하는 사람들은 분양하고자 하는 사람의 신원을 신중히 파악할 필요 있어...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반려동물 무료 분양 사이트는 자견이 낳은 새끼들을 무료 또는 책임비 명목으로 10만원 이하의 저렴한 값을 받고 분양하는 인터넷 사이트다. 그러나 반려동물 전문 판매업자들이 이러한 무료 분양 사이트를 통해 저렴한 값으로 분양 후 다른 소비자에게 비싼 값으로 되팔고 있어 문제가 되고있다.

반려동물 무료 분양 사이트는 자신의 자견이 낳은 새끼들을 돈을 받고 판매하는 목적이 아닌,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의 집으로 분양하기 위해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반려동물 무료 분양 사이트에 분양 게시물이 올라오는 즉시 몇 분만에 분양신청이 완료되었다는 글이 올라온다. 

하지만 이런경우, 반려동물을 분양받는 사람들은 새끼들을 사랑으로 키울 목적으로 데려가는것이 아니라 다른 소비자에게 비싸게 되팔 목적으로 데려가는 '전문 판매업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서울시 강남구의 A 동물병원 원장 강 모씨(35세, 남)는 "반려동물 무료 분양 사이트에 분양 게시글이 올라오면 불과 몇 분만에 분양신청이 되었다는 표시가 된다. 이는 동물 전문 판매업자들이 계속해서 분양글을 체크하면서 글이 올라오는 즉시 분양신청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분양가정에 방문해 사랑으로 새끼를 키울것을 약속하지만 사실은 무료로 분양받은 새끼를 30만원 이상에 되팔고 있는 전문 업체들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 판매업자들이 강아지·고양이들을 비윤리적으로 강제 번식해서 낳은 새끼들은 잘 먹지도 못하고 답답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몸이 약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반 가정집에서 사랑으로 키운 반려동물이 낳은 새끼들은 어미의 젖을 먹고 주인의 사랑으로 보호받고 있기 때문에 훨씬 건강하다. 

동물 전문 판매업자들은 가정집에서 키운 자견의 새끼가 건강하다는 점을 알고, 무료 분양사이트에서 무료 및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받은 후 판매할 때 '가정집 자견의 새끼'라며 다른 소비자에게 30~50만원에 되팔고 있다.

안타깝게도 자견이 낳은 새끼를 분양한 사람은 이러한 사실조차 모른채, 분양을 받은 사람이 새끼를 사랑으로 잘 키워주고 있는줄만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1일, 반려동물 무료 분양사이트를 통해 자견의 새끼를 분양한 조 모씨(42세, 여)는 이런 충격적인 사실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내 개가 낳은 새끼를 키우고 싶었지만 5마리나 낳아서 모두 키울수는 없었다. 그래서 사랑으로 키워줄 사람을 찾았는데, 그 사람이 동물 전문 판매업자라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고 마음이 아프다. 그 강아지가 얼마에 어디로 누구에게 팔려갔는지조차 알 수 없어 마음이 심란하다."고 말했다.

돈에 눈이 멀어 비양심적인 행동을 하는 동물 판매업자들 때문에 선량한 분양자와 일반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분양한 사람들을 거짓말로 속이고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것은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큰 충격과 상처를 주는 행위기 때문이다.  

앞으로 반려동물 무료 분양사이트를 통해 분양할 경우, 분양해주는 사람들은 자견의 새끼들을 데려가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신중하게 파악해야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분양을 받는 사람들도 사랑과 책임을 갖고 분양을 받는 것이 성숙한 반려동물 분양 문화의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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