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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왜 삼성생명, 삼성화재 지분 인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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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왜 삼성생명, 삼성화재 지분 인수하나?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4.10.28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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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승인받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이병철 삼성전자 회장이 위독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소수 지분 인수를 추진해 그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최근 급속히 이뤄지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맞물려있다.

28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 0.1%씩을 취득하기 위해 관련 법률을 검토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했다.

삼성생명은 이재용 부회장의 특수관계인인 이건희 회장이 지분 20.7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주주가 되려면 금융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삼성화재 역시 이건희 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지분 14.98%를 보유한 최대주주여서 이 부회장이 삼성화재 지분을 취득하려면 당국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9일 정례회의를 열어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ㆍ삼성화재 지분 매입 건을 심의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이 취득하려는 지분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각각 0.1%로 많지 않지만 매입 시기가 최근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한창인 시기여서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번 지분 매입을 금융계열사의 핵심으로 꼽히는 삼성생명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이미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통해 삼성생명에 대한 지배력을 간접적으로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분 매입 필요성이 떨어진다.

지분 매입 규모가 0.1%로 미미하고 추가적인 매입 계획이 없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금융 계열사에 대한 지배구조가 제일모직을 정점으로 탄탄하게 자리잡혀 있다는 점에서 삼성생명을 정점으로 한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도 배제되는 분위기다.

결국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지분 매입이 향후 이건희 회장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상속받고 대주주로서 지위를 사전에 승인받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분 20.76%를 보유한 이건희 회장에 이어 삼성생명의 2대 주주인 제일모직(19.34%)의 지분 25.10%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 14.98%를 보유해 최대주주임과 동시에 삼성자산운용 지분도 100% 보유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생명·삼성화재와는 직접적으로 지분 관계가 없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에 대한 당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분을 매입한다기 보다, 향후 이건희 회장 지분 상속을 통한 주주 등재를 미리 준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업법상 대주주 승인을 한 번 받으면 추가적인 지분 변동이 있어도 별도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면서 "향후 한 번은 거쳐야 할 대주주 승인을 미리 받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석은 지분 매입 규모가 0.1%로 미미하고, 삼성그룹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추가적인 지분 매입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점과도 맥이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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