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양수진 기자]과일이나 우유 등 천연식품에 함유된 ‘천연 당’의 건강 유익 효과가 상당히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열린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심포지엄에서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경기 안산·안성 지역의 39∼70세 주민 1만3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우유를 통해 얻은 당인 유당(乳糖) 섭취가 많을수록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남성은 23%, 여성은 44%까지 각각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강 교수는 “우유(유당) 섭취가 많은 사람들의 대사증후군 발생률이 낮은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유당 자체가 대사증후군 발생률을 낮췄을 수 있지만 유당·단백질·칼슘이 풍부한 우유의 효과일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강 교수는 경기 과천에서 초등학교 4학년생 800여명을 2008년부터 4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과일에서 얻은 당인 과당(果糖)을 많이 먹을수록 아이들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더 나았다고 밝혔다.
과당을 하루 13.9g(대략 사과 반쪽에 든 과당의 양) 이상 섭취한 어린이는 허리둘레가 평균 1.3㎝ 가늘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평균 6.7㎎/㎗ 낮았다. 평균 체질량지수는 17.3이었다. 과당을 거의 먹지 않은 아이들(17.9)에 비해 평균 0.6 낮았다. 탄산음료를 주 2회 이상 마신 아이들의 평균 체질량지수는 21.5였다. 1회 미만 섭취한 아이들(20.3)보다 1.2 높았다. 허리둘레도 주 2회 이상 마신 아이들이 평균 4.5㎝ 더 굵었다.
강 교수는 “과일(과당)을 많이 먹으면 하루 섭취 열량이 추가되는데도 아이들의 허리둘레가 감소한 것은 고열량 간식이나 패스트푸드, 탄산음료를 덜 먹은 덕분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당류는 천연당과 첨가당으로 크게 나뉜다. 첨가당은 빵·아이스크림·과자·탄산음료에 단맛을 내기 위해 넣은 설탕류를 가리킨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과제를 맡아 강 교수와 공동 연구를 수행한 을지대 식품영양과 이해정 교수는 “과일에서 유래한 당(천연당) 섭취는 체중을 줄여준 데 반해, 탄산음료를 통한 당(첨가당) 섭취는 비만과 혈당 상승을 가져왔다”며 “탄산음료 섭취가 많을수록 아이들의 TV 시청과 PC 사용시간이 늘었고, 우유와 과일 섭취는 줄었으며 패스트푸드와 라면 섭취는 늘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소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