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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커피, 음료 가격인상…아메리카노 4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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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커피, 음료 가격인상…아메리카노 4100원
  • 양수진 기자
  • 승인 2014.09.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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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양수진 기자]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음료 값을 기습적으로 인상했다.

앞서 스타벅스·커피빈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주머니에 부담을 주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할리스커피는 이달 1일 음료 10종 가격을 100~300원씩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2년 9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페모카, 화이트 카페모카, 가라멜 마끼아또, 카푸치노, 바닐라 딜라이트 등 에스프레소(Espresso) 메뉴 음료 8종과 고구마라떼와 화이트초코 등 시그니처(Signature) 메뉴 음료 2종이다.

톨 사이즈 기준으로 카페 아메리카노를 3900원에서 4100원으로 5.1%, 카페모카·화이트 카페모카·바닐라 딜라이트를 각 4900원에서 5100원으로 4% 올렸다. 카라멜 마끼아또는 5300원에서 5500원으로 3.7% 오르는 등 총 6종의 커피 음료가 200원씩 인상됐다.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는 각 4500원에서 4600원으로 2.2% 올랐다. 또 고구마라떼는 5200원에서 5500원으로 5.7%, 화이트초코는 4900원에서 5200원으로 6.1% 인상됐다.

 

하지만 할리스커피는 주문 메뉴판에만 올린 가격표를 적용했을 뿐, 오프라인 매장 어디에도 가격 안내에 대한 공지를 하지 않았다.

언론에도 알리지 않은 채 기습 인상을 감행한 할리스커피 측은 "450여개 직·가맹점이 가격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하는 등 가격 동결에 힘써왔으나, 인건비 및 각종 임대료·부재료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불가피하게 일부 음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할리스커피의 가격 인상은 아메리카노 등 인기 음료 값을 인상해 손쉽게 이익을 올리려는 포석인 것으로 분석된다.

할리스커피는 최근 5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2009년 873억원에 불과했던 총 매출액은 2010년 1082억원, 2011년 1320억원, 2012년 1490억원에 이어 지난해 17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09년 21억원, 2010년 46억원, 2011년 58억원, 2012년 71억원 등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지난해 70억원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이는 커피전문점이 사실상 '포화 상태'로 접어들면서 성장률이 둔화된 것과 무관치 않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할리스커피의 실제 원가 부담이 얼마나 늘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커피 가격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며 "이번 가격 인상으로 할리스커피의 아메리카노 한 잔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 잔과 가격이 같아졌는데,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의 신호탄을 쏘면서 소비자들의 거센 저항을 받은 터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커피빈코리아는 8월1일부터 모든 음료의 가격을 200∼300원 올렸으며, 스타벅스도 7월16일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평균 2.1%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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