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대화하며 은근슬쩍 가격 올리는 미용실, 소비자들 억울해!
상태바
대화하며 은근슬쩍 가격 올리는 미용실, 소비자들 억울해!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4.09.01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화 피하면 끊임없이 말걸어 짜증 유발까지!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많은 미용실이 소비자와 대화하며 은근슬쩍 가격을 올리는 수법들을 사용해 소비자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 미용실들은 대체로 '머리가 많이 상했다', '이 약과 방법이 좋다' 등의 대화를 유도하면서 가격을 올리고 있다.

어제 주말, 서울 동작구 미용실에서 탈색을 한 윤 모씨(25세)는 미용실에서 처음 불렀던 가격보다 너무 높은 가격을 청구해 억울하다는 설명을 했다. 윤 모씨는 "분명 탈색은 3만 5천원 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용사가 '머릿결이 상했는데 좀 좋게 해드릴게요', '이 약이 색이 잘빠지는 약이라서 해드리는거에요' 등 대화했던 것이 8만원 이라는 가격으로 나타났다." 라고 설명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울의 또 다른 미용실에서 가격 피해를 당한 박 모씨(28세)도 "파마를 하면서 미용사가 '좀 더 짧게 나오면 예쁠것 같다' 등 기분좋게 대화를 하면서 머리손질을 해줬다. 그러나 계산서를 보니 5만원 짜리 파마가 11만 2천원으로 값이 올라갔다. 그 이유를 물으니 손님께서 추가 비용을 원한다 대답했다고 뻔뻔하게 나왔다. 화가났다."라고 불만을 얘기했다.

이처럼 미용실들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하면서 은근슬쩍 값을 올리는 수법들이 끊이지를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원하지 않는 추가비용을 미용사가 전문 지식을 이용해서 유도하거나, 대화 중 대답이 추가비용에 응했다고 자기들 멋대로 해석하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미용사와의 대화 몇마디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라면, 미용실 옥외가격 표시나 처음 말한 가격들은 속임수냐며 소비자를 우롱하는 기분이 든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미용사가 약 값 등의 비용을 올리기 위해 대화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소비자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 짜증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많다.

한국소비자원에서 미용업소에 표시된 가격대로 요금을 청구하는지 알아본 결과 '표시된 가격보다 높은 요금을 청구했다'는 응답자가 150명으로 전체의 48.1%를 차지했고, 이 경우 대부분 다툼을 피해 추가요금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다수의 소비자들은 옥외에 표시된 가격이나 처음 말했던 가격을 불신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들은 미용실에게 좀 더 정직하고 명확한 가격 상승 기준을 원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의사결정을 존중해 줄 것을 원하고 있다. 미용실들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대화를 하며 가격을 올릴 때는 구체적인 근거와, 정확한 소비자의 응답을 받아 가격을 적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