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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호]갈 곳 없는 20대…공사장 일용직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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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호]갈 곳 없는 20대…공사장 일용직으로 전락
  • 주선애 기자
  • 승인 2014.08.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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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주선애 기자]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20대 근로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취업난 속에 구직에 실패한 청년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건설현장을 찾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최근 전체 일용직 건설근로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5.5%에서 지난해 10.2%로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단기 근로자 ‘14.7%’
2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시적 근로형태 비중이 높다.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용돈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단기간 건설현장을 찾는 구직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제회는 한 달을 기준으로 해당 월에 근로일수가 있으면 1개월을 일한 것으로 산정해 장기 근로자와 단기 근로자를 구분하는데 퇴직공제 가입 건설현장내 근로일수가 3개월 미만인 사람이 42.8%(62만1,000명)로 가장 많았으며 이중 20대는 14.7%(9만명)로 나타났다. 
 
반면 60~70대 비중은 감소추세를 보였다. 2009년 전체 건설 근로자 중 16.2%이던 60대 비중은 지난해 14.1%로 2.1%, 70대는 같은 기간 7.2%에서 5.9%로 1.3% 감소했다. 
 
외국인 근로자 또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퇴직공제에 가입한 기록이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26만7,000명으로 전체 퇴직공제 가입 근로자의 6.7%를 차지했다. 2009년 5.5%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퇴직공제에 신규 가입한 건설근로자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9.1%에서 지난해 12.0%로 늘어나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와 외국인 근로자에게 밀린 60대
특히 지난해엔 퇴직공제에 신규 가입한 외국인 건설근로자(4만6,299명) 중 40대가 29.6%를 차지, 처음으로 50대(25.0%)를 넘어서는 등 상대적으로 젊은 외국인 근로자의 건설현장 유입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60~70대 건설 근로자들은 20대와 상대적으로 젊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밀려 건설현장에서조차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최근 전체 일용직 건설근로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5.5%에서 지난해 10.2%로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관계자는 “비교적 젊은 외국인의 건설업 유입 현상이 지속될 경우 외국인에 의한 내국인력 대체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근로자공제회는 공제회 전산망에 등록된 426만여명의 일용직 건설근로자들에 대한 정보를 사상 처음 전수 분석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노후가 불안한 건설근로자들의 은퇴 지원을 위해 1997년 설립된 조직이다. 1998년 이후 퇴직공제에 가입된 건설현장에서 하루라도 일한 건설근로자는 모두 공제회 전산망에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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