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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 새로운 소비주체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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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 새로운 소비주체로 급부상!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4.08.18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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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의 향수, 대리만족, 자기위로 등 다양한 이유로 장난감 구매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최근 아이(Kid)와 성인(Adult)의 합성어인 '키덜트'가 새로 떠오르는 소비주체로 주목받고 있다. 키덜트는 성인이지만 취향이 아이같은 부분이 있는 사람들이다.


키덜트는 아이들과는 달리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매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게임, 장난감, 캐릭터 등의 업계로 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소비주체로 떠올랐다.


그러므로 키덜트들을 목표 소비자로 겨냥한 상품들이 다양해지면서 국내의 키덜트 시장 규모는 5,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매년 20~30%씩 활발한 성장곡선을 보여주고 있다. 


한 백화점에 따르면 R/C카, 무인조종 헬기 등의 '작동형 키덜트 상품'군은 올해 5~6월 판매가 지난 해보다 각각 27.3%, 21.7% 늘었다고 밝혔다.


키덜트 소비자들은 어린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려 장난감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지만, 자동차나 비싼 옷 등은 현실적으로는 많이 구입하기가 어려우므로 이를 장난감으로 대체 구매하여 순간적인 만족감을 느끼거나 자기위로를 하는 경우가 있다.


평소 R/C카를 구매하고 조종하는 것이 취미인 최 모씨(32세)는 "어릴 때 멋진 자동차들을 많이 가지는 것이 내 꿈이었다. 하지만 자동차가 워낙 비싸서 대신 R/C카를 구매해 수집한다. R/C카를 수집하고 조종하면 어릴 때의 소망이 떠오르기도 하고 왠지모르게 마음이 뿌듯하다."라고 자신이 R/C카를 구매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키덜트인 직장인 유 모씨(29세)는 " 내 즐거움은 구체관절인형의 옷, 헤어, 눈 등을 바꾸며 예쁘게 꾸며주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인형을 좋아하기도 했고, 인형을 꾸미는 것은 또 다른 나를 아름답게 꾸미는 것과 같다고 느껴진다. 또한 인형을 꾸미고 쓰다듬어 주면 마음이 편해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키덜트들은 장난감을 갖고 놀면서 어릴 때의 추억을 되새기기도 하고, 현실에서 이루지 못하는 구매욕구를 장난감을 통해 대리만족으로 풀거나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기도 한다.  


키덜트와 관련된 온라인 커뮤니티들도 활발하게 활동중이며, 수십에서 수백을 호가하는 장난감들을 구매하려고 몇 개월을 대기하기도 하는 등 장난감에 대한 키덜트들의 수요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과거 어린이용 제품 중심이었던 장난감들이 키덜트의 입맛을 끌어당기기 위해 더욱 고급화·정교화된 모델들을 출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키덜트가 '철이 덜 든 어른', '유치한 성인' 등의 눈초리를 받고 있었지만 이제는 구매력을 갖춘 당당한 소비주체로 우뚝 서면서 '키덜트 문화'에 대한 인식도 점차 바뀌어 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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