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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만 좋은 아파트 해충소독·안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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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만 좋은 아파트 해충소독·안전 점검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4.08.13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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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소독·안전점검 등 대부분 집주인 없는 오전 10~12시 사이 많아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아파트의 해충소독 및 안전점검이 대부분 집주인이 없는 오전10~12시 사이에 많아 사실상 점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집 주인들이 거의 없는 오전 시간에 행해지는 해충소독·안전점검으로 인해 '허울만 좋은 아파트 안전점검'이라는 소비자 불만이 많아지고 있다.

안양시 비산동의 S아파트에 거주하는 이 모씨(51세)는 맞벌이를 하느라 지금까지 제대로된 안전점검을 별로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 우리 아파트는 해충이나 가스벨브 안전점검 등이 보통 오전 10~12시에 행해지고 있다. 그런데 집에 아무도 없기때문에 가끔 친정어머니께서 집에 와 계실때 말고는 안전점검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 라고 말했다.

 또한 비산동과 가까운 관양동 H아파트에 거주하는 정 모씨(48세)도 "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에서 1년 반 째 살고 있는데, 반차를 내고 집에서 쉬고 있을 때 해충 점검 방문이 왔다. 우리 아파트에서 해충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그 동안은 내가 직장에 다니고, 집에 사람이 없어서 해충점검을 한번도 받지 못했었던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요즘은 대부분 맞벌이 가정이라 오전(9~12시)에 집에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아파트들은 계속해서 안전점검을 오전시간이나 늦어도 오후 3시까지를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 관리실측은 " 오전 시간부터 오후 3시까지 안전점검을 받지 못한 가구를 위해 엘리베이터 공지에 붙여놓거나 경비실에서 따로 연락을 한다. 오전 시간에 집 주인들이 많이 없다는 사실은 알지만 안전점검원도 직업이기 때문에 늦은 시간이나 주말에 일을 하게 하기가 어렵다." 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관리실측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엘리베이터에 공지가 붙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여러 가지 공지와 함께 작은 글씨로 적혀 있어 사람들이 이를 신경써서 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경비실에서 연락을 받아 해충 퇴치 소독약을 받아 오는 가구들도 이를 어디다 설치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대충 찬장이나 구석진 곳에 해충 소독약을 두는 경우가 많았다.  

 아파트측 말처럼 안전점검원도 직업이기 때문에 늦은 시간·주말에 점검을 할 수 없는 그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오전 시간에 사람들이 많이 없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않고 지금의 태도를 고수하는 것은 많은 주거인들의 안전 위험을 방관하는 것이라고 본다. 또한 아파트 주민들도 소독 및 안전점검 관리비까지 포함된 세금을 납부하는 것이니 이것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아파트들은 제대로된 해충소독 및 안전점검을 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찾는 것이 현재와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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