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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약대 '고금리' 이자 편취...소비자 불만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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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약대 '고금리' 이자 편취...소비자 불만 커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4.08.12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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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고금리 편취 소비자 부담 너무 커

[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땅짚고 헤엄치기 인데 이자가 너무 비싸요!' 보험사 약대 이자에 대해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보험사로부터 보험계약을 담보로 '떼일 염려'가 없는 대출로, 편리하게 소비자가 대출을 받는 약관대출의 높은 이자에 대해 불만이 높다.

최근 시중은행의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는 4%대인 반면, 보험사 약관대출 금리는 최고 1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슷한 상품 구조인 은행권 예금담보대출에 비해 가산금리가 높을 뿐 아니라 보험사들의 금리 인하 움직임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생명보험협회(회장 김규복) 에 의하면 지난 1일 기준 생보사의 확정형 약관대출 최고금리는 KDB생명의 10.9%였다. 알리안츠생명, 흥국생명, 교보생명, 신한생명, 현대라이프, 라이나생명, 동양생명 등도 최고금리가 10%를 넘었다.

약관대출 금리는 해당 보험계약 예정이율(계약자가 낸 보험료의 예상수익률)이나 공시이율(금리연동상품에 적용하는 이율)에 보험사 수익이 될 수 있는 가산금리를 더해서 결정한다. 생보사들이 IMF 외환위기 이후 많이 팔았던 고금리 확정상품(예정이율 7~8%대)을 담보로 약관대출을 받으면 9~10% 수준까지 금리가 올라간다.

특히 가산금리의 차이가 눈에 띈다. 약관대출과 비슷한 구조인 예금담보대출 가산금리는 1.2% 정도인 데 비해 보험사의 약관대출 가산금리는 1.5~2.5% 수준이다. 해지환급금을 담보로하는 만큼 보험사에는 전혀 리스크가 없는데 은행보다 가산금리를 더 받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자산을 장기간 운용하는 보험사 특성상 단기 상품 위주인 은행과 가산금리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금융 소비자에 입장에서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보험 약관대출은 보험업계 입장에서는 별 노력 없이도 얻을 수 있는 저리스크 고수익 사업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보험사 약관대출 규모는 49조7000억원으로 기업대출 49조3000억원보다 4000억원 더 많았다. 

금융소비자연맹 이기욱 보험국장은 '땅집고 헤엄치기인 약대이율을 과거 고금리 상품의 역마진을 운운하며, 현재 대출이율을 높이는 것은 억지 꿰어맞추기식의 논리로 시중금리에 따르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시중금리에 맞춰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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