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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 영수증 환경호르몬 검출...정자감소, 성조숙증 유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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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 영수증 환경호르몬 검출...정자감소, 성조숙증 유발 가능
  • 강하영 인턴기자
  • 승인 2014.07.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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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페놀A라는 환경호르몬이 남성 정자수 감소, 여성 성조숙증 등 부작용 유발해...

[ 소비라이프 / 강하영 인턴기자 ] 일상에서 흔히 갖고있는 종이컵 및 영수증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수증이나 은행 대기표, 코팅된 종이컵 등의 표면에는 비스페놀A가 들어있을 수 있다.  비스페놀A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환경호르몬으로 정자수를 감소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성조숙증과 어린이 행동장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종이컵이 뜨거운 물과 닿으면 과불화화합물이 배출된다고 한다. 프라이팬 코팅제로도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은 뇌 신경·간에서 독성을 유발하고 호르몬을 교란시킨다. 체내에 들어가면 쉽게 배출되지 않아 해외에선 엄격히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지난 해 국내 일부 커피전문점의 일회용 종이컵에서 소량 검출되기도 했다. 종이컵의 코팅이 벗겨지면서 비스페놀A가 검출되는 경우도 있는데, 비스페놀A는 환경호르몬의 종류로 뇌기능과 성기능을 저하시키고, 유방암의 원인이 되며 정자수를 감소시킨다.

비스페놀A는 폴리카보네이트라는 플라스틱의 원료로 사용된다. 식품포장재 및 캔, 병마개 등의 에폭시 코팅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물질이다. 특히,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영수증이나 은행의 대기표처럼 열을 가해 글씨를 나타내는 감열지에도 사용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영수증 취급업무가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소매업계 종사자는 체내 비스페놀A 농도가 미국 성인 평균치에 비해 28%, 다른 근로자에 비해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소비자원이 2011년 서울 지역에서 쓰이는 영수증과 순번대기표, 은행 자동입출금기(ATM) 거래명세표 27종류를 분석한 결과, 24종류나 비스페놀 A를 0.8~1.7% 함유하고 있으며 손으로 만질 때 비스페놀 A가 적은 양이나마 묻어 나오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연구팀은 학술지 ‘내분비학회’ 지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비스페놀A가 각종 암을 유발하는 호르이 자궁 내 태아에게는 특히 위험할 수 있고, 성인이 된 후에도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수증 사업자들은 비스페놀 A가 없는 친환경 용지를 사용하고, 영수증 취급자는 장갑을 착용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영수증 보관에 주의하고 소비자들도 영수증이나 순번 대기표 등을 장시간 손에 쥐고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비스페놀A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자 롯데백화점은 비스페놀이 포함되지 않은 친환경 영수증을 도입했다고 2014년 6월 9일에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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