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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우롱하는 롯데 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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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우롱하는 롯데 홈쇼핑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4.07.10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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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제습기가 덤이라 광고하고, 실제는 묶음 판매 행위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롯데 홈쇼핑이 소비자를 우롱한다고 이버즈가 밝혔다. 홈쇼핑에서 삼성제습기가 덤이라 광고하지만 실제는 묶음 판매 행위라는 것이다.

본사 쪽과 방송 직전까지 고민하다 이 구성에 선보입니다. ‘특가전’이니 특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묶음 판매를 덤으로 준다며 광고해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비난을 받는 롯데홈쇼핑


휴일날 무심결에 TV를 틀었다가, 롯데홈쇼핑의 ‘삼성 냉장고’ 판매방송에 눈이 번쩍 뜨였다. 삼성의 최신 냉장고 ‘삼성 지펠 양문형 유러피언 스타일’을 사면 여름 대세 가전인 제습기를 덤으로 준다는 게 아닌가? 구미가 당기는 구성이 아닐 수 없다.

6일 롯데홈쇼핑 방송에서의 삼성 냉장고(모델명: RS803FDMESS151) 판매가는 146만 9,000원. 자동주문 전화를 이용하면 3만원 추가 할인에, 24개월 무이자 가격 혜택까지 내걸었다. 쇼호스트는 이러한 구성으로 선보이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제습기를 덤으로 주는 데 24개월의 초장기 무이자 가격 혜택까지 제공하는 건 홈쇼핑 방송사상 전무후무한 ‘초특가 구성’이기 때문이란다.

한마디로 롯데홈쇼핑과 삼성전자가 손을 맞잡고 선보인 ‘대박상품’이라는 것인데, 과연 그럴까? 

일단 설명만 들으면 당장에라도 주문 버튼을 누르고 싶다. 하지만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너보자는 마음으로 온라인 판매가와 비교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방송 동일 모델인 삼성 지펠 냉장고가 온라인에서 최저가 113만 4,55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 홈쇼핑보다 무려 30만 원 이상 저렴하다.

그래도 제습기를 덤으로 준다고 하니, 온라인에서 따로따로 냉장고와 제습기를 구매하는 것보단 이득이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추가로 같이 주겠다던 삼성 제습기((모델명: AY055FBVANDD))의 온라인 최저가는 18만 9,470원. 지펠 냉장고의 가격과 더해도 132만 4,020원밖에 되지 않는다. 롯데홈쇼핑이 ‘초특가 대박구성’이라 외치던 146만 9,000원보다 10만 원 이상 더 싸다.

이쯤 드는 생각은 롯데홈쇼핑이 추가로 주겠다던 삼성 제습기는 ‘덤’이 아니라, 냉장고 판매에 교묘하게 끼워 넣은 ‘묶음상품’이란 것. 소비자는 냉장고와 제습기를 함께 구매하는 셈이다. 그것도 온라인최저가 보다 훨씬 더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말이다.

하나씩 따져보면 24개월 무이자 할부 조건도 실망스럽게 다가온다. 이날 방송에서 밝힌 일시불 구매가는 129만 9,000원. 24개월 할부로 구매하는 것과의 차액은 17만 원이다. ‘무이자’를 외치던 할부금액 속에 이자 금액이 이미 포함돼 있는 듯한 기분을 지우기 어렵다.

결국 “이 조건 마지막”이라고 생색내던 롯데홈쇼핑 측의 말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꼼수다. 아무것도 모르는 소비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이 상품은 현재 전량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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