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제81호]은행들, ATM 7천개 철수 소비자 불만 거세
상태바
[제81호]은행들, ATM 7천개 철수 소비자 불만 거세
  • 고혜란 기자
  • 승인 2014.07.07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라이프 / 고혜란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작년 한해동안 평균 73대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 및 은행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은행들이 ATM 축소를 통한 관리비용 절감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한 ▲기업은행 등 6개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ATM을 축소했다. 6개 시중은행이 작년 한해동안 감축한 ATM 수는 총 438대로, 평균 73대였다.
 
3년 만에 수수료 수입 15.6% 하락
이들 은행의 수수료 수입은 올해 1분기 1조434억원, 연간으로 따지면 4조1천736억원이다. 반면 2011년 이들 은행의 수수료 수입은 4조9천470억원이었다. 3년 만에 수수료 수입이 7천734억원(15.6%) 줄어든 것이다.
 
수수료 수입 감소분은 국민은행(8천775억원), 하나은행(6천552억원) 등 대형 시중은행의 지난해 1년치 순이익과 비슷하다. 특히 수수료 가운데 창구 송금이나 CD·ATM 같은 자동화기기 이용 등 대(對)고객 업무의 수수료 수입이 많게는 50% 가까이 줄기도 했다.
외환은행의 경우 자동화기기·송금 관련 수수료 수입이 2010년 256억원에서 올해 138억원(연간 기준)으로 46.3% 감소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에 자동화기기·송금 수수료 수입이 각각 25.4%와 22.2% 줄었다.
 
수수료 감소, 서비스 위축으로 이어져 …
'자동화기기 수수료 적정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수수료 인하 직후인 2012년 은행들이 ATM 운영으로 844억원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이는 ATM 한 대당 평균 166만원의 손실로, 임차료가 비싼 수도권의 ATM은 대당 수백만원의 손실로 추정된다.
 
대고객 수수료는 금융 소비자에 직접적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지난 2011년 금융당국의 주도 아래 은행들이 일제히 절반 가까이 내리거나 일부 무료로 전환했다.
당시 ‘월가 점령 시위’로 거세진 금융권 비난 여론을 잠재우려고 내놓은 조치였다. 공정거래법을 의식해 은행 자율에 맡겼지만, 사실상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인건비, 설치·유지비, 임차료 등의 비용은 고려하지 않고 여론에 떠밀려 수수료를 내린 결과, 은행들은 해당 서비스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수료 수입 감소가 해당 서비스의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고객 불편이 가중된다. 금리 등 다른 측면의 불이익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 주요 시중은행들이 작년 한해동안 평균73대의 현금자동입출금(ATM)를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운영할수록 적자인 CD·ATM을 줄이는 추세다. 2009년 전국에 3만2천902개인 6개 은행의 CD·ATM은 지난 3월 말 2만6천110개로 6천792개(20.6%) 줄었다.
금융당국도 은행들이 예대 마진에만 치우친 경영에서 벗어나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을 늘려야 한다고 보고 수수료 현실화를 추진했지만, 현재로선 잠정 중단된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