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한 공항이 활주로 주변을 맴도는 여우를 쫓기 위해 천적인 검독수리를 동원해 관심을 모았다.
이탈리아 남부 바리시 공항당국은 태어난 지 6개월 된 검독수리 샤이엔의 훈련을 마무리 짓고 첫 시험비행을 했다.
독일에서 길러진 이 독수리는 날개너비가 2m며 자신의 몸무게 3배에 이르는 18㎏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다.
공항당국은 샤이엔을 사들이는 데 1만5천달러(1천400여만원)를 들였다. 공항당국은 여우들이 활주로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다가와 사냥을 벌여 최근 수개월 간 활주로를 쓰지 못했다.
동틀 녘이나 황혼 무렵이면 바리공항주변은 토끼, 쥐가 풍부한 사냥터로 바뀌어 여우들이 몰려든다는 것.
바리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은 매년 200만명에 달해 활주로 폐쇄는 심각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공항당국은 여우들이 샤이엔을 겁내 공항울타리 주변에 다가오지 못하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도 검독수리를 날려 새떼를 쫓고 있고 미국은 해안가 부근 비행장에서 매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우를 쫓기 위해 맹금류를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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