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1 15:24 (수)
눈 만 뜨면 금융사고, 생명보험사들 사고나도 쉬쉬
상태바
눈 만 뜨면 금융사고, 생명보험사들 사고나도 쉬쉬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4.07.03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쉬쉬하던 한화생명과 유사사례 대거 적발, 대부분 보험사 금감원신고 안하고 숨겨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생명보험사들이 자고나면 금융사고가 터지지만 보고도 안하고 숨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보험사들이 보험설계사의 횡령 등 각종 금융 사고를 금감원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감춰오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지난 4월 한화생명이 부당대출 사건을 늑장 보고한데 이어 또 다시 생명보험사들의 사고 은폐 행태가 드러난 것이다. 한화생명 직원이 대표이사 인감과 문서를 위조해 지인이 대부업체에서 31억원을 대출받도록 한 사건을 내부적발하고도 4개월이 넘도록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회사에 대한 금융사고 여부를 일제히 검사해 보고되지 않은 다수의 금융사고를 적발했다고 머니투데이가 밝혔다.  금감원은 한화생명과 비슷한 사례가 없는지 일제 점검을 실시했다. 생명보험사들을 상대로 고소·고발 사건, 보증보험 청구, 소송, 직원 징계 현황 등을 모두 제출받아 이를 금감원에 신고 된 사건과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생명보험사들의 사고를 알아차리고 직원을 징계하거나 고소·고발·소송 등을 진행하고 있으면서도 당국에는 전혀 알리지 않은 사건들이 속속 나왔다.  사고 유형은 보험설계사의 보험료 빼돌리기, 중도금 부당 인출, 제3자 약관대출 등이었다. 어떤 설계사는 소속 보험사에서 팔지도 않는 금융상품(ELS, 주가연계증권)을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3억원 가까이를 챙기기도 했다. 본인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엉뚱한 사람(제3자)에게 약관대출(보험료 담보대출)을 내준 생명보험사도 있었다.

사고를 감춘 사실이 적발된 생명보험사는 4개로 금융사고 금액은 적게는 1억여원에서부터 많게는 10억원이 넘는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잇따른 대형 금융 사고마다 늑장 보고 논란이 일었고 이 때문에 금융당국이 수차례 제때 보고하라는 지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사실을 은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이기욱 보험국장은 ' 생명보험사들의 모럴은 금융감독원도 속일 정도로 완전히 무너진것 같다며, 기본으로 조속히 돌아가 정도 경영의 길을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