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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냉이’ 기풍(祈豊)법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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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냉이’ 기풍(祈豊)법을 아시나요?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08.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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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음력으로 설과 대보름이 끼어 있는 달이다. 설날이 개인적·폐쇄적·수직적인 피붙이를 중심으로 한다면 대보름은 개방적·집단적·수평적·적극적인 마을 공동체적 성격을 띤다.
농경문화에서 공동체적으로 이뤄졌던 쥐불놀이, 귀밝이술, 더위팔기, 부럼깨기, 연줄끊기, 기풍, 동제 등 대보름행사는 풍년을 기원하는 ‘대규모 방역 사업’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수 년전 모 벤처회사에서 고추냉이를 이용한 흥미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고추냉이(와사비)하면 먹었을때 코를 톡 쏘는 특유의 매운맛을 떠올리는데 방향제라니! 이건 뜻밖이다.
와사비 재료가 되는 고추냉이는 십자화과 혹은 겨자과에 속하는 다년생풀이다. 잎·꼭지·뿌리는 매운 맛을 내는데 이용된다. 우리 식생활에선 생선회·초밥·면류·어묵 등의 입맛을 돋우거나 재료 특유의 비린내와 부패를 막는데 쓰였다.
한의학에선 매운맛이 작용하게 되면 체액분비를 늘려 땀을 내고 소변을 원활하게 하며 소화액 분비를 원활하게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혈소통을 원활하게 하므로 심폐기능도 강화시킨다. 신진대사중의 부패산물이 생기는 것을 막아줘 음식이나 약물의 부패를 막기도 한다.
와사비의 매운 맛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알릴이소티오시아네이트(Allylisothiocyanate)이다. 이 성분은 항균·항곰팡이·방충효과·공기청정효과를 낸다. 일반 방향제의 2~33배에 이른다. 혈액응고를 막는데도 뛰어나다.
그러고 보면 올해에는 고추냉이를 이용한 기풍(祈豊)으로 온 가족의 건강을 꾀하고 더 나은 살림살이를 기원해 봄직하다.


(정선희 객원기자·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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