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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카드 만들면 개인정보 보험사로 '줄줄'…소비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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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카드 만들면 개인정보 보험사로 '줄줄'…소비자 '불만'
  • 양수진 기자
  • 승인 2014.05.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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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유가 시대, 최대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신용카드사들이 소비자들에게 높은 주유 할인 혜택을 주는 동시에 생명보험사에 고객의 개인정보를 넘기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은 주유 리터당 최대 100원까지 할인 및 적립 혜택을 해주면서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문제는 이들 카드사의 주유 카드가 보험사와 제휴되면서 소비자들의 정보가 생명보험사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금융 당국에서 제시한 할인혜택의 최대 마지노선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리터당 60원을 주유 카드의 최대 혜택 범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60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넘어가는 카드들은 보험사와 제휴를 맺어 주유 적립 폭을 늘린다. 리터당 100원 할인 카드라면 60~80원은 카드사가 비용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보험사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SK에너지 러브유 KB국민카드'는 리터당 100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면서 회원들의 정보를 KB생명과 SK에너지에 제공한다. 같은 조건의 'S-OIL 삼성카드'도 회원 정보를 흥국화재와 S-OIL에 제공한다. '현대오일뱅크 현대카드M' 역시 리터당 100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면서 신한생명에 회원 개인정보를 건넨다. 롯데카드의 '롯데드라이빙패스카드' 역시 신한생명과 SK에너지에 소비자들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한 알뜰주유소 할인카드(리터당 150원) 역시 라이나생명에 회원 개인정보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보험사에 '헐값'으로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신용카드사에 불만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한카드 RPM카드를 사용했던 윤모 씨는 "100원 혜택에서 20원이 신한생명으로 제공되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며"다른 시각에서 보면 내 개인정보가 20원에 팔려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카드를 바로 해지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소비자 역시 "예전에 보험사에서 보험가입 문의가 많이 와 의아스러웠는데, 알고보니 신용카드 만들 때 제공됐던 정보라는 것을 알게됐다"며 "마치 모두 카드사가 분담하는 것처럼 광고하더니 속은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이러한 제휴 방식과 개인정보 제공이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서 타 기업과 전략적 제휴는 필수적인 선택"이라면서 "이러한 제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에 제공하는 부분에 대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제휴는 카드사와 보험사 등의 일종의 공동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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