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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콘 설치비 '바가지'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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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콘 설치비 '바가지' 조심!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4.05.16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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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성수기 맞아 설치업체 '횡포' 심해...

소비자와 사업자 사이에 '서비스' 비용은 항상 타툼꺼리가 된다. 그만큼 가격이 표준화 되어 있지 않고 들쭉날쭉하기 때문이다.  에어콘 설치비용도 마찬가지이다.

광주시 광산구 신창동에 사는 주부 김정희(가명)씨는 새로 구입한 에어컨을 설치하던 중 설치기사와 승강이를 벌여야 했다. 근간에 에어컨 설치 피해사례 전해들은 터라 제조사 홈페이지 상의 가격기준표를 보고 그 가격에 설치를 주문했지만 설치기사가 요구하는 금액이 기준가와 10만원 이상 차이가 나 당황스러웠다. “가격기준표가 있으면 뭐하냐”며 따졌지만 막무가내였다.

에어컨 판매 증가로 본격적인 설치가 시작된 가운데 일부 설치업체들이 제조업체가 제시한 에어컨 설치가격기준표를 무시하거나 추가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광주일보가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최근 3년간 에어컨 피해 구제 건수 결과를 살펴보면, 품질하자 및 설치불만이 전체의 74.1%를 차지했다.

설치불만 유형은 냉매가스누출 등으로 냉방효과가 미흡하다는 불만이 26.1% 로 가장 많았고, 응축물 역류·누수 20.3%, 설치비 과다·추가 청구 16.0%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설치에 따른 가격기준표를 홈페이지 상에 게재해 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아는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다. 뿐만 아니라 기준표의 가격과 실제 설치비용은 업체에 따라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몇 십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이전, 재설치 단가표와 에어컨 주요 추가 설치비를 게시해 놓고 있다.

반면 LG전자의 경우 기본설치비에 관련된 가격기준표만을 게시해 놓고 있을 뿐 추가비용에 관련된 가격기준표는 소비자들에게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 설치비용에 대해서는 각 지점별로 에어컨 설치 전문업체에 외주를 줘서 진행하기 때문에 지역이나 판매점에 따라 금액은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실상 기준표가 있다 하더라도 설치 전문업체의 비용청구 방식을 일일이 제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또 일부 설치 전문업체들은 에어컨 설치 수요가 6,7월에 대부분 몰리다 보니 일 년 중 수입을 낼 수 있는 시기는 두 달이 유일해 기준가보다 조금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설치비와 관련한 사항으로 어느 범위까지 무료인지, 어떤 경우에 추가비용이 소요될 지를 확인해 설치비와 관련한 분쟁을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며 “설치상 과실로 하자가 발생했거나 피해를 입었을 경우 책임소재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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