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쓰는 물티슈, 믿고 써도 좋은가?
상태바
아이가 쓰는 물티슈, 믿고 써도 좋은가?
  • 양수진 기자
  • 승인 2014.04.30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말로만 무방부제인 물티슈도 많아, 성분표기 꼼꼼히 따져보는 습관 필요

 일반 티슈와는 달리 수분이 함유된 물티슈는 위생·청결에도 좋아 성인뿐만 아니라 유아용품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물티슈는 아이 손이나 얼굴, 엉덩이까지 청결을 위한 용도로 어디에든 유용하게 쓰인다.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물티슈를 대량으로 구매해 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아기가 기상하자마자 물티슈 사용은 시작된다. 눈곱을 떼거나, 콧물을 닦아줄 때, 섭식이 자유롭지 않은 아기들은 이유식을 잘 흘리는데 이때도 물티슈는 필수다. 변을 봤을때 뒷처리하는데까지 사용된다. 영유아의 피부는 점막이 미숙해 작은 자극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사용하는 물티슈의 원단이 가장 중요하다.

영유아를 키우는 가정에 물티슈가 필수품이 된지 이미 오래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물티슈 시장은 지난해 2600억원 규모로 매년 10% 이상씩 고속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물티슈 판매량이 2011년 19%에서 2012년 26% 성장했다. 롤·각티슈 판매량은 2010년 41%에서 13% 하락했다. 물티슈가 휴지, 걸레 등을 대체하며 판매량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시장의 성장과 함께 크고 작은 신생업체들의 유입과 온라인, 오프라인 전용상품들까지 물티슈 시장의 경쟁이 보다 심화되고 제품군 역시 세분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물티슈에 대한 엄마들의 불안은 끊이지 않는다. 사용이 편리하단 이유로 물티슈를 선호하지만 물티슈에 들어있는 화학방부제가 아이의 건강을 위협하진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가습기살균제 화학물질이 물티슈에도 함유돼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오면서 물티슈에 대한 엄마들의 불신은 계속되고 있다.

엄마들이 많이 찾는 한 육아카페에는 신생아나 아이를 위해 물티슈를 사용해도 되는지, 된다면 어떤 물티슈를 사용할 지 추천해달라는 엄마들의 질문이 수두룩하다. 항균성분에 더러운 이물질을 말끔히 씻어준다고 홍보하는 수많은 제품 사이로 소비자들은 과연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아리송하다.

특히 갓난아이의 기저귀를 바꿀 때 많이 쓰기 때문에 엄마들은 아이의 연약한 피부에 혹여나 이상이 없을까 염려하게 된다. 실제 물티슈를 아이에게 사용한 엄마들은 “아이 엉덩이에 발진이 생겼다”, “피부가 벌겋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2011년 11월 방송된 KBS2TV ‘소비자 고발’에서 물티슈의 향균기능이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겨준 적이 있다.

제작진은 물티슈의 성분을 알아보기 위해 10개의 물티슈를 무작위로 수거, 성분 검사를 의뢰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6개의 시료에서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이라고 알려진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C)이 검출된 것. 더구나 기준치의 약 3배가 넘는 제품도 있었다.

샴푸나 세제, 화장품류 등에 쓰이는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C)은 낮은 농도에서 항균기능을 낼 수 있는 화학 방부제이다.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C)이 농도가 기준치를 넘으면 화학물질에 의한 피부 화상이나 세포막 손상 등의 부작용까지 일으킬 수 있다.
소비자시민모임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 7월16일, 시중에서 판매 중인 물티슈 14개의 안전성 등을 비교 시험한 결과 모든 제품이 유기화합물·중금속 함유량·형광증백제·세균 등의 항목에서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중 ‘몽드드 오리지널 아기 물티슈’, ‘베베숲 물티슈’, ‘알라딘 베이직 물티슈’, ‘오가닉스토리 부드러운 허브 물티슈’, ‘큐티 아토케어 물티슈’, ‘페넬로페 스트롬볼리 물티슈’ 등 6개 제품은 유기화합물이나 중금속 등이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특히 큐티 아토케어 물티슈를 제외한 5개 제품은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다. 또 알라딘 베이직 물티슈의 경우 한 장당 가격이 13.6원으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주요 성분 표시실태 조사에서는 14개 제품 중 ‘마더비 물티슈’등 5개 제품이 성분을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부터 물티슈에 함유된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 전달을 강화하기 위해 전체 성분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소시모 측은 “물티슈는 제품에 포함된 보존제가 피부에 그대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제품의 성분 표시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사용 목적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며 “나아가 섬유 유연제 등 생활 화학 가정용품에 적용되는 공산품에 준하는 국내 물티슈 관련 기준을 화장품 유럽이나 미국, 일본처럼 화장품 원료기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국내 물티슈 제품의 안전 기준은 공산품(섬유 유연제 등 생활화학 가정용품)기준이 적용되고 있으므로 주사용 대상이 영유아인 점을 고려하여 유아용 물티슈 제품에 대한 안전 기준치 강화 및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소비자 시민단체가 아기용 물티슈에 함유된 방부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물티슈 전문업체들이 방부제ㆍ보존제 줄이기에 나섰다. 기존 유기화합물 보존제를 인체에 무해한 의약외품 보존제로 대체하는가 하면 아예 천연보존제로 바꾸는 업체도 있다.

호수의나라 수오미는 ‘순둥이 물티슈’에 방부제 성분인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을 세틸피리디늄클로라이드(CPC)로 대체했다. 물티슈에 사용하는 MIT는 세균번식 방지제 역할을 하며 CPC는 구강청정제 등 의약외품에도 사용되는 보존제다. 호수의나라 수오미는 새로운 보존제로 제조된 순둥이 물티슈는 1여년간의 안전성 테스트를 통해 인체에 무해하다는 안전성 결과를 얻었다.

천연보존제를 사용하는 몽드드는 현재 아기 물티슈와 물티슈 첨가물을 분리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몽드드는 최근 각 판매 사이트의 제품 소개 이미지에 유해성분물질 검사결과표를 공개, 무검출 결과를 알림과 동시에 물티슈 보존제의 상세한 성분 함량을 공개하고 있다.

몽드드 관계자는 “물티슈의 전성분 공개가 법제화 됐고 의무화가 된 상황이지만, 제대로 실행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몽드드는 함량을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몽드드는 전 제품에 99% 항균작용 포장지를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물티슈의 안정성뿐만 아니라 포장지의 안정성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보존제를 쓰는 원인은 물티슈에 첨가된 천연추출물과 영양성분 때문”이라며 “물티슈 첨가물을 캡슐에 담아, 소비자가 사용할 때만 적셔 쓸 수 있도록 하고 보존제는 최소화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깨끗한나라도 보존제를 첨가한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무보존제’ 라인 출시를 검토 중이다.

   
 

물티슈 업계가 ‘무보존제’ 물티슈 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기준치에 맞춰 출시한 제품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무보존제’ 마케팅이 결국 아기용 물티슈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 물티슈 제조업체 관계자는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지나치게 ‘무첨가’를 강조하다 보면 소비자들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에 대한 불신감을 가질 수 있다”며 “업계와 소비자의 혼란을 막기 위해 객관적인 규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물티슈는 영·유아용이라는 기준을 믿고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실제로 영유아용과 성인용이 나눠지는 이유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잡지 못하고 있다.

보령메디앙스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유아전용과 일반용과는 법적으로나 규격적으로 차이는 없다. 단 유아전용 물티슈의 경우 민감한 유아피부를 고려하여 원료 성분을 화장품, 식품첨가물, 의약품 수준의 원료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특히 보령메디앙스의 물티슈는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가습기살균제 성분 등 유해의심 성분은 배제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콧물이나 입술 전용 물티슈는 화장품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일반물티슈와 달리, 보다 민감한 손과 입을 통해 입안으로도 일부 들어갈 수가 있기 때문에 식품첨가물을 주성분으로 만들어진 물티슈라 보면 된다. 손입티슈의 경우 식중독 예방 등을 위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S마크 항균력 인증을 받은 물티슈다”고 덧붙였다.

일반물티슈와 프리미엄 물티슈의 원가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원단이고, 두 번째로 액물에 들어가는 원료다. 펄프, 스폰레이스, 순면 등 다양한 원단이 있으며, 원단은 두께와 평량(무게), 조직의 촘촘함 등에 따라서 품의의 따라 가격이 차이가 난다.

호수의나라 수오미 관계자는 물티슈 관리에 대한 정부의 시각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나라는 방부제를 판별할 때 방부제로 등록이 됐는지 여부를 따지는 데 현재 무방부제라고 광고하는 제품들은 등록된 방부제 대신 다른 물질을 쓰고 있다. 그나마 전 성분표시제가 지난 7월1일부터 강제시행돼 소비자가 물티슈의 구체적인 성분을 알 수 있게 된 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화장품처럼 무게로 따져서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표시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과거 화장품에서도 유해물질인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을 썼지만 정부에서 인체에 유해함을 인식한 이후 강력하게 단속해 쓰지 못하게 했다”며 “앞으로 정부에서 전 성분표시제를 잘 지키는지 단속해야 하지만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이를 어떻게 단속하겠다는 계획이 안 나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