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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야 잘 팔린다” 대형마트 과일 당도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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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야 잘 팔린다” 대형마트 과일 당도경쟁
  • 양수진 기자
  • 승인 2014.04.24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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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매입때 당도 선별기준 넘는 상품만 판매..

 수박보다 통당 1000~2000원 비쌌지만 지난해 흑미수박 매출은 110.5%나 뛰었다. 일반 수박 매출은 25% 신장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대형마트 간 단과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달수록 맛있다'는 과일 본분에 충실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늘면서 대형마트들은 과일 품질 개선은 물론 산지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매입할 때부터 당도를 선별해 기준을 넘어서는 상품만 운영한다. 국산 과일은 재배 지역과 방법, 그해의 기온 등에 따라 동일한 품종의 과일이라도 수확한 과일의 당도에 차이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당도가 우수한 과일을 찾기 위해 신품종도 발굴하고 있다. 올해 초 일반 자몽보다 단맛이 뛰어난 메로골드자몽을 대품화해 판매했다.

일반 방울토마토가 5~6브릭스인 데 비해 평균 당도가 8~9브릭스인 대추방울토마토도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11브릭스 이상인 오복참외와 12브릭스 이상인 육보 딸기를 판매 중이다. 사과는 일교차가 높고 일조량이 좋은 문경, 예산, 거창 317가구와 100% 비축계약으로 생산된 4200t의 사과 중 13브릭스 이상의 제품을 저장·판매하고 있다. 메론은 고당도 산지를 발굴, 12브릭스 이상의 제품을 7월께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5월 중순 당도를 강화한 '흑미수박(12 브릭스 이상)', '고당도 GAP 인증 참외(13~14 브릭스)'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물량도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린다.

한편 고당도 과일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당도 과일 매출 신장률은 일반 과일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롯데마트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바나나와 오렌지의 일반 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0.5%, 20.8% 떨어졌지만 고당도 과일은 154.2%, 18.6%씩 늘었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일반 딸기 매출은 9% 줄었지만 고당도 딸기는 20.1% 늘었다. 일반 바나나 매출이 8.4% 신장한 반면 동안 고당도 바나나는 20.3%로 2배가량 신장했다.

홈플러스에서도 고당도 품종인 흑피수박 매출은 지난해보다 136%나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당도 과일 선호는 자극이 덜한 단 맛으로 스트레스 해소 물론 건강도 함께 챙기려는 웰빙 소비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채수호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고당도 과일이 일반 과일에 비해 10~20% 가격이 비싸지만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본격 무더위를 앞두고 당도를 한층 강화한 상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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