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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더위에…편의점 웃고, 채소 농가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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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더위에…편의점 웃고, 채소 농가 울고
  • 양수진 기자
  • 승인 2014.04.17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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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컵·맥주 등 편의점 여름상품 매출 ‘껑충’

 편의점의 대표적인 여름 상품인 얼음컵과 맥주, 스포츠음료, 아이스크림의 판매가 4월부터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여름같은 더운 날씨가 앞당겨 시작된 까닭이다.

16일 세븐일레븐 집계를 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얼음컵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4.5%나 늘었다. 아이스크림 매출도 26.1%나 증가했다. 음료 매출도 11.8% 늘어났는데, 특히 탄산음료(26.9%)와 생수(32.4%), 스포츠 음료(13.2%) 판매가 크게 늘었다. 맥주도 같은 기간 국산맥주가 12.8%, 외국산 맥주가 29.5% 매출이 늘어났다.

세븐일레븐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의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3일간의 낮 최고기온이 19도를 넘어서는 시점부터 편의점 여름 상품의 매출은 늘기 시작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평균 최고 기온이 20.2℃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편의점 여름 성수기가 4월16일에 시작됐는데, 올해는 그보다 20일 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세븐일레븐쪽은 맥주와 스포츠음료, 아이스크림의 올해 4월 매출지수가 95.7~103.6으로 3월에 견줘 평균 21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신선채소 농가는 이른 더위로 출하시기가 크게 앞당겨지면서 가격 하락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15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소매정보를 보면, 감자 가격이 1㎏에 2471원으로 지난해에 견줘 41.9% 떨어졌고, 당근(1㎏ 3660원)은 59.4%나 값이 폭락했다. 무도 지난해에 견줘 18.7% 떨어져 개당 1091원에 거래됐다. 홈플러스 채소팀 우종은 구매담당은 “지난해 작황이 좋아 채소 저장물량이 평변대비 20~30% 가량 높아진데다 올봄 햇 채소 출하시기가 지난해보다 일주일에서 열흘 가량 빨라지면서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봄 채소 출하량이 늘어나는 5월에는 지금보다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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