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 중에 하나가 법인보험대리점(GA)소속 설계사들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대량 소비자 민원발생의 폭탄 뇌관으로서 인식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잦은 이직과 사퇴를 일삼는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철새 설계사'들에 대한 집중 검사에 나선다. 또 보험대리점의 계약정보 관리 실태에 대해서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보험영업검사실 황인하 팀장은 1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보험대리점 고객사랑 약속 실천 대회'에서 "법인대리점 소속 보험설계사의 이동경로를 분석하는 등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계사들의 이동경로와 불완전판매·승환계약 의심계약 비율 등을 분석해 부당모집 가능성이 높은 대리점과 해당 설계사에 대해서 검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민원인 나모(남, 34)씨는 2009년 3월 KDB생명의 주가 연계연금보험에 월보험료 50만원씩 계약을 체결하였다. 법인 대리점 설계사한테서 ' 주가연계형 보험이고 2년만 불입하면 원금은 보장되며 찾을수도 있고, 은행보다 높은 수익을 낸다'고 해서 결혼자금 모을 목적으로 이 상품을 6개로 나누어 가입했다.
하지만, 2년이 다되어 갈때 쯤 내용과 달라서 항의하니까 민원인이 서명하였고, 콜센터에서 전화한거 다 녹취되어 있어서 증거자료가 있다는 이유로 금감원도 어쩔수 없다하여 너무 분통해 하고 있다.
가입당시 설계사는 그만 두었고, 변액판매 자격도 없는 사람이 변액보험을 판매했는데도 대리점은 변액판매 자격이 있는 설계사로 입력되어 있었고, 대리점은 문제 없다며 나몰라라 하고 있다.
그동안 설계사들이 다른 대리점으로 이직하면서, 자신과 계약을 맺었던 고객의 기존 계약을 부당하게 소멸시키고 새로운 계약을 체결토록 승환하는 등 고객의 피해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황 팀장은 "보험설계사의 잦은 이동으로 인한 승환계약은 계약자에게 피해를 발생시키는 등 전반적인 보험산업의 신뢰도를 저하시킨다"며 "이에 대한 검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철새 설계사의 양산을 유발하는 지사형 대리점에 대한 감독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사형 대리점은 보험사와의 수수료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여러 대리점이 하나의 회사인 것처럼 운영되는 형태다.
또한 보험대리점의 고객정보 활용과 보관에 문제점이 많다고 판단해 이에 대한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많은 대리점들이 암호화 되지 않은 개인정보를 PC에 저장하거나, 보안시스템 없이 업무용·고객정보 조회용 PC를 혼용해 운영하는 등 허술하게 개인정보를 보관하고 있다.
황 팀장은 "보험대리점의 계약정보 유출로 인한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계약정보 관리실태를 중점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금감원은 민원이 많이 발생하거나 불완전판매에 취약한 보험대리점에 대해서도 중점검사에 나서고,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무자격자의 보험모집이나 다른 모집종사자 명의 도용·리베이트 제공 행위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