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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온라인 쇼핑몰 배송비 뒷돈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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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온라인 쇼핑몰 배송비 뒷돈 챙겨...
  • 심유진
  • 승인 2014.02.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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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지불한 배송비 2500원...실제론 2000~2200원

 

 대형 온라인 쇼핑몰과 오픈마켓에서 소비자가 지불한 배송비가 택배사가 아닌 이들의 손으로 들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배송비는 2500원으로 소비자가 알고 있으나 이 금액 그대로 택배회사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 쇼핑몰과 택배회사가 할인된 가격으로 계약을 맺어 쇼핑몰에서 택배회사에게 실제로 지불하는 배송비는 2000원에서 2200원 정도이다. 그러므로 소비자가 배송비로 2500원을 지불했을 경우 적게는 300원에서 500원의 백마진이 남는다. 그러나 쇼핑몰은 이러한 사실을 숨기고 남은 백마진을 그대로 자신들이 챙기는 것이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가 신세계몰 롯데닷컴 G마켓 11번가 GS샵 CJ몰 등 국내 주요 인터넷쇼핑몰에 게시된 400여개 상품의 배송비를 조사한 결과 중량과 부피가 큰 가구 가전 식기세트 등 일부 특수제품을 제외하고 2천원~4천원까지 다양했다.배송비가 가장 많은 구간은 2천500원으로 전체의 83.2%인 208개 상품의 배송비가 해당됐다. 이어 2천원과 2천700원이 각 8건(3.2%)이었고 나머지 2천200원~2천400원, 2천700원~ 3천원, 3천~ 4천원은 각 2~3건으로 1%수준에도 못 미쳤다.

온라인 쇼핑몰의 배송비가 싼 이유는 발송건수가 월 2천 건이 넘어가는 대형 쇼핑몰들은 택배사간 물량 유치경쟁으로 배송료가 1천600~1천900원으로 내려간다. 건 당 600~900원의 차액이 고스란히 판매자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다음으로 월 발송 건이 700~1천 건이면 2천~2천200원으로 떨어진다. 역시 300~500원의 백마진이 발생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대략 국내 온라인 쇼핑몰 수는 6만 여개. 연간 매출 규모는 34조에 달한다. 업체 평균 5억7천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월 4천700만 원 규모다.평균 단가를 5만 원으로 할 경우 업체당 월 900건 정도의 물량이 발송된다. 전체의 절반이상이 배송비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범위에 들어있는 셈이다.연간으로 계산하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대까지 부당이득을 취하는 셈이다. 거꾸로 따지면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물건 값도 내고 배송비 명목으로 돈을 더 지불하는 것이다.

쇼핑몰들도 이와 같은 사실을 일부 인정하지만 배송료가 단순한 배송비는 아니라고 항변한다. 인건비, 포장비 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배송비를 제외한 차액은 당연히 판매자 몫이라는 것. 또 자체적으로 벌인 프로모션, 광고 등으로 고객들을 유치한 결과 배송비가 낮아진 것이므로 노력에 따른 이익을 챙기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도 펴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의 해명과 달리 공정거래위원회 측은 “이는 ‘거짓, 기만적 정보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행위’를 한 것으로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쇼핑몰들이 프로모션과 광고 등으로 고객을 유치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상비용을 취하는 것은 맞는 일이나, 배송비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를 속이고 뒷돈을 챙기는 것은 엄연한 소비자 기만행위다. 자신들이 벌인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였다고 하여 그들을 속이고 부당이익을 취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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