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마트에서 산 생수, 먹는 샘물이 아닌 혼합음료?
상태바
마트에서 산 생수, 먹는 샘물이 아닌 혼합음료?
  • 심유진
  • 승인 2014.02.18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제수에 구연산칼륨 첨가

 

 마트 생수코너에서 구매한 생수가 알고 보니 먹는 샘물이 아닌 혼합음료여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코카콜라사의 ‘휘오 제주 V워터 +’ 제품의 문구를 보면 ‘한라산 화산암반으로 정화된 제주도 청정수를 담았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그러나 뒷면에 제품유형을 보면 혼합음료라고 표기가 되어있다. 어찌된 일일까?

보통 마트에서 판매하는 일반 생수의 제품유형은 ‘먹는 샘물’이다. 생수는 먹는물관리법에 따라 먹는 샘물로 분류되며 암반지하수나 용천수 등 자연 샘물을 먹기에 적합하도록 물리적으로 처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제조한 물을 말한다.

 
반면 혼합음료는 지하수나 수돗물 등을 여과해 만든 정제수에 영양강화제, 알칼리제 등으로 이용되는 탄산수소칼륨 등을 첨가해 만들어진다. 먹는 샘물과 비교해 역삼투압, 염소살균 등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물리적, 화학적 방법으로 살균과 정제 과정을 거친다.

또한 관리 감독 부처도 먹는 샘물은 환경부에서 혼합음료는 식약처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제품이다.

그런데 코카콜라 사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외양은 일반 생수와 다를 바가 없다. 또한 광고문구로 제주도의 화산암반수를 사용했다하여 소비자로 하여금 샘물로 착각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제품의 뒷면에 원재료명을 보면 정제수와 구연산칼륨이라 표기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생수는 원재료명이 아닌 수원지로 표기되며 물이 어디서 온 것인지 그 주소를 표기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수원지는 없고 원재료명이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코카콜라음료 관계자는 “‘휘오 제주 V워터+’는 제주도 화산암반수를 정제해 미네랄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라며 “법적 근거에 따라 혼합음료로 분류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생수 즉 먹는 샘물과 다를 바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광고에 대한 인식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며 “해당 제품의 광고가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면 직접 공정위에 신고해 사실 확인 등 절차를 거쳐 잘잘못을 따져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사의 입장은 생수와 다를 바가 없다지만 엄연히 뒤에 적혀있는 제품유형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마트에 진열할 때 소비자가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광고문구도 개인의 인식에 따라 차이가 있다지만 저 광고 문구를 보는 소비자의 대부분이 혼란을 겪을 것이다.

평소에 집에서 생수를 사먹는다는 주부 임 모씨(50, 여)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 “당연히 먹는 샘물인 줄 알고 구매했을 것이다”라며 “제품유형이 다르다는 말은 말 그대로 같은 종류의 제품이 아니라는 말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하며 “광고문구만 보고 제품을 구매했다가 알고 보니 혼합음료로 분류된 제품이라면 기만당한 느낌이 들것이다”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