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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무(無)첨가’...정말 안 넣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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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무(無)첨가’...정말 안 넣었을까?
  • 심유진
  • 승인 2014.02.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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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미증진제, 산도조절제 등 함량표시 없이 첨가

 
가공식품 중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았다는 ‘무(無)첨가’라는 말을 쓰는 제품들이 있다. 그러나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보면 어려운 말로 쓰인 많은 식품첨가물들이 있다.

샘표 ‘조림간장’의 경우 ‘합성보존료 무첨가’라고 광고하며 건강한 먹을거리라는 인상을 풍기지만 설탕보다 더 해롭다고 알려진 액상과당은 물론 향미증진제가 포함돼 있다. 합성보존료만 첨가하지 않았을 뿐 다른 첨가물은 그대로인 것이다.

향미증진제는 식품에 감칠맛을 부여하는 식품첨가물로 조미료에 주로 사용된다. 대표적인 향미증진제는 우리가 흔히 MSG라고 알고 있는 L-글루타민산나트륨이 있다. MSG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과다섭취 시 발암이나 알레르기 증상, 뇌 손상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주장이 있다.

아이를 가진 주부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이 식품첨가물일 것이다. 제조업체는 아이들이 먹는 식품이라 식품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광고를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보령메디앙스의 ‘갈아 넣은 골드키위 양상추 음료’는 12개월 이상 유아를 대상으로 한 음료로 설탕, 색소, 향료 무첨가 표시가 돼 있다. 설탕 색소 향료는 빠졌지만 산도조절제는 버젓이 들어가 있다.

빙그레에서 출시한 스낵 ‘뽀로로 친구들’도 어린이 영양 간식을 표방하며 무색소 무향료임을 강조하지만 역시 산도조절제가 빠지지 않았다.

산도조절제는 식품의 산도를 적절한 범위로 조정하는 식품첨가물로 보존효과를 높이는 방부제 역할로 사용된다. 이외에도 식품의 색과 산화방지에 영향을 미친다. 주로 쓰이는 제품에는 면이나 치즈, 발효유 등과 같은 제품이다. 그러나 산도조절제는 1일 섭취허용량(ADI)이 정해져 있는 만큼 많이 섭취하면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조업체들은 식품첨가물이 엄격한 안전 기준을 통과한 것들만 국가가 정한 기준을 통해 사용되며 식품의 맛과 향, 조직감, 영양, 보존성 등 품질을 높여주는 긍정적인 역할도 하기 때문에 무조건 안 좋은 것으로만 여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산도조절제와 같은 1일 섭취허용량이 있는 식품첨가물이 있는데, 제품 뒷면에 이러한 첨가물들의 함량이 나와 있지 않아서 문제다. 얼마큼 섭취하는 것이 인체에 무해한 정도인지를 소비자들은 인지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제조업체들은 식품첨가물을 넣었을 경우 그 함량을 표시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도 제조업체가 표시한 ‘무첨가’를 너무 맹신하지 말고 제품 뒷면에 있는 원재료명 및 함량을 따져 신중하게 구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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