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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상비약 왜 용량은 더 적고, 가격은 더 비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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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상비약 왜 용량은 더 적고, 가격은 더 비싸 ?
  • 이승재
  • 승인 2014.02.04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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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법 용량제한... 유통마진으로 더 비싸져

 
똑같은 회사에서 나온 똑같은 상비약의 가격과 용량이 약국과 편의점에서 달라 소비자들의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2012년 11월부터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의 판매가 허용되었다. 주말이나 야간에 약국이 문을 닫았을 경우, 쉽게 상비약을 구할 수 있도록 허용한 조치였다. 그런데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구입하면 약국에서보다 더 비싸고 용량은 적다.

한 편의점의 경우 한국존슨앤존슨 타이레놀정 500mg8정은 2천600원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었다. 타이레놀정 160mg8정은 2천300원, 어린이용타이레놀정 80mg10정은 1천650원, 대웅제약 베아제정3정은 1천200원, 삼일제약 어린이부루펜시럽80㎖는 6천원의 가격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약국의 경우 타이레놀정 500mg10정은 2천원으로 편의점보다 2정 많고 600원이 저렴하였다. 어린이용타이레놀정 80mg10정 1천500원, 베아제정10정 3천원, 어린이부르펜시럽90㎖는 4천500원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13개 품목에서 모두 약국보다 용량이 적고 가격은 높다. 용량의 적은 것은 1회 1일치만 제조, 판매하도록 약사법에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약물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서 내린 조치이다.

가격이 더 비싸게 팔리는 이유는 편의점이 유통과정에서 약국보다 더 높은 마진을 챙기기 때문이다.

제약업체 관계자는 “제약회사들이 약국이나 편의점에 공급하는 가격은 같다. 하지만 편의점 마진이 높아 편의점 가격이 비싼 것"이라며 “제약회사에서 고의로 편의점에만 비싸게 공급하여 이를 통해 수익을 내려고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약의 용량과 관계없이 포장비, 배송비 등은 똑같다”며 “편의점 상비약의 용량이 적어도 가격을 내릴 수 있는 요소에 한계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가격이 다른 점은 유통마진뿐이라는 것이다. 편의점 유통과정 마진을 낮출 수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편의점보다 약국을 선호한다는 조사결과 역시 이를 반영해 주는 것이다.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이 판매되기 시작한지 1년여가 지났다. 아직도 안전성 및 제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현재, 소비자를 위한 제도개편과 관리감독이 더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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