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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식품업체 어묵 원료 속여 팔다가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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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식품업체 어묵 원료 속여 팔다가 적발
  • 심유진
  • 승인 2014.01.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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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실꼬리돔 사용 후 비싼 도미로 표기

 대형 식품업체들이 값싼 어묵 원료를 비싼 원료로 속여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CJ씨푸드, 풀무원, 동원F&B, 사조대림, 푸드머스, 남부식품 등 6개 식품제조업체가 어묵원료 및 원산지를 조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베트남 등지로부터 수입한 ‘실꼬리돔 연육’을 주원료로 사용한 뒤 상표에는 ‘돔’ 어묵제품으로 판매한 대형 식품제조업체 5곳과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1개 업체 등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어묵 제품에 ‘돔(도미)’이란 글자를 표시해 판매하면서 실제는 도밋과 어종이 아닌 실꼬리돔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밋과 어종은 참돔, 감성돔, 황돔, 붉은돔 등 고급 어종이며 실꼬리돔은 실꼬리돔과로 따로 분류돼 있다. 도미는 실꼬리돔에 비해 최고 4배가량 비싸다. 이러한 허위 표시는 식품위생법 10조 표시기준을 위반한 것이다.

이들 업체는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4년간 전국의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등지에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어묵 330만 봉지, 시가 43억 원어치를 공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CJ씨푸드는 가장 많은 188만 봉지(24억 원), 동원F&B는 100만 봉지(11억 원), 사조대림은 13만 봉지(2억3000만원), 푸드머스는 3만8000봉지(1억6500만원)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5개 업체가 시중에 유통시킨 허위 원산지 표시 돔어묵을 전량 회수키로 했다.

현재 남해해양경찰청은 CJ씨푸드와 동원F&B 등 대형 식품업체 5곳과 납품업체 1곳을 적발하고 업체 관계자 12명을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수산물을 가공해서 만든 제품을 구매할 때 원료를 꼼꼼하게 확인해 과장됐거나 거짓 표시에 속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경은 원료를 거짓 표시한 식품제조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설 전후 유해식품에 대한 단속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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