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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유정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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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유정란은 없다?
  • 심유진
  • 승인 2014.01.20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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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판매되는 유정란의 50%는 가짜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유정란이 알고 보면 100% 유정란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MBC 불만제로 UP에서 시중에 판매 중인 유정란 12종류 제품을 구입한 후 전문가에게 배자 실험을 의뢰했다. 배자실험이란 달걀 노른자 표면의 ‘배자’라고 불리는 백색의 점을 보고 유정란과 무정란을 구분하는 실험이다.

그 결과 100% 유정란인 제품은 불과 6개뿐이었다. 유정란을 부화시키기 위해서는 수탉 한 마리당 암탉 15마리가 적당하다고 하지만 유정란의 수정률은 일정하지 않다.

유정란은 일반 양계농가처럼 집단으로 양계를 하면 유정란이 될 수 없으며, 유정란의 생산성은 자연상태에서는 이틀에 하나 꼴로 계란을 낳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유정란의 생산성의 한계로 인하여 대형마트에 공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선 수정률 85% 이상을 유정란으로 인증해주는 기준이 있었는데 이 고시가 2011년 폐지되었다. 그래서 현재 유정란에 대한 자세한 기준이 마련되어있지 않다.

또한 방송에서 유정란을 생산하는 양계장의 위생상태도 지적이 되었다. 닭에게 식당에서 남은 썩은 음식물을 사료로 주고 있었다. 또한 옆에서는 병든 닭이 죽어가고 있었고 나머지 닭들이 그 병든 닭을 쪼아먹으며 살고 있었다.

평소에 유정란만을 사서 먹는다는 주부 임 모씨(50, 여)는 “시중에 유정란이 진짜 유정란이 아니란 사실에 굉장히 놀랐다.”며, “앞으로 뭘 믿고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당황스러워 했다.

유정란에 대한 이런 논란거리 중심에 양계농가의 어려움이 있다. 유정란을 생산하는 소규모 농가들은 가격협상력이 없다. 자체 유통망이 없는 그들은 브랜드 유정란을 취급하는 대형 식품기업이나 유통상인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높은 가격을 요구하다 유통상인한테 외면당하면 농가는 매일 쏟아져 나오는 계란을 보관할 방법이 없다.

양계농가가 어려워 그 피해를 그대로 소비자가 입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양계농가를 살려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의 제도적인 조치와 유정란에 대한 확실한 기준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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