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의 전화배달서비스는 2007년 강남 1개 매장에서 처음 시작한 이래 최근까지 전국 240여개 매장 중 70여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맥도날드의 배달취지는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에 매장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취지가 무색할 만큼 배달 가격이 매장의 가격보다 비싸게 받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013년 1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와 같은 외국계 프랜차이즈업체들은 배달시킬 경우 제품에 따라 5~8% 배달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배달수수료가 제품마다 붙는 탓에 많이 살수록 오히려 더 손해를 보는 구조다. 수수료가 다른데도 영수증에는 배달료 부과 여부가 표시되어있지 않아 소비자들이 혼란에 빠지고 있다. 특히 맥도날드는 홈페이지에 제품 가격이 따로 명시돼있지 않아, 이를 보고 주문하는 고객들은 배달료가 붙는지도 모르고 사 먹을 가능성이 더 높다.

맥도날드 배달서비스는 배달용 메뉴 가격을 매장에서 먹는 메뉴 가격보다 높게 책정해놓았다. 품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배달서비스 메뉴 가격이 매장 메뉴 가격보다 개당 400~600원 정도 비싸다．

<맥도날드 매장가격과 배달가격 차이> 

치즈버거의 경우 매장은 1800원, 배달서비스는 2200원으로 배달서비스가 400원 더 비싸다. 빅맥은 매장이 3400원, 배달서비스가 3800원으로 높은 가격을 받는다. 특히 세트가격은 단품가격보다 가격차가 더 벌어진다. 치즈버거세트는 매장에서 먹으면 3600원, 배달해서 먹으면 4200원이며 빅맥세트는 매장에서는 4900원,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면 5500원으로 배달서비스 메뉴가 600원 더 비싸다. 배달에 대한 비용이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것은 소비자들도 납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특히 불만을 제기하는 점은 주문금액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손해를 본 다는 것이다.

일례로 빅맥세트를 한개 주문하면 4200원으로 매장에서 주문한 것보다 600원 더 비싼 셈이지만 10개를 주문할 경우에는 4만 2000원으로 6000원을 더 주고 먹는 셈이 된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제품마다 배달료가 따로 붙는 것에 대해 “매장가격과 배달가격이 그냥 달라서 그런 것뿐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맥도날드의 가격 정책은 경쟁 브랜드라 할 수 있는 롯데리아와 비교해볼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 롯데리아는 대표 콜센터를 오픈하여 2011년 지난 4월, 배달 서비스인 '롯데리아 홈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팥빙수, 아이스크림 등을 제외한 전 품목이 집까지 배달된다.

그리고 맥도날드와는 다르게 ‘우리는 아예 따로 배달료를 받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매장에 붙인 채 영업을 하고 있다. 실제로 제품을 매장에서 주문하는 것과 똑같은 가격으로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롯데리아 홍보팀에서는 “인건비와 유류비같은 경우는 점포마다 상이하고, 그렇기 때문에 내부 점포에서 조율이 가능하다.”며, “우리는 배달최소금액을 8000원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매장과 같은 가격으로 배달해 주는 것은 일종의 서비스이다.”라고 답변했다.

맥도날드에선 자사 홈페이지에 ‘홈서비스 배달가격은 매장가격과 상이하다’고 명기했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아 모르고 지나치는 고객들도 많다는 지적이 있다. 또 전화 응대를 하는 직원이 “배달 가격은 매장 가격과 다를 수 있다”고 말해주기도 하지만 아예 듣지 못했다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직접 매장에 방문을 못하고, 배달을 시켜야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이러한 배달 수수료에 대해 소비자들은 피해를 받고 있었다. 해당 업체는 더 이상 비논리적인 답으로 배달 수수료에 대한 대답을 해서는 회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심유진, 장문경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