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까지 제거한다고 광고하는 침구청소기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국소비자연맹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공동으로 침구청소기의 소음과 먼지제거, 미세먼지 방출과 살균 여부 등의 테스트를 공인된 조사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실시했다. 이 조사는 2개의 대기업제품과 5개의 중소기업제품을 대상으로 약 세 달간 이뤄졌다.

그 결과 신일산업의 모델 SVC-W600M과 한경희 생활과학의 VF5000 제품의 미세먼지 방출량이 KS기준인 0.2mg/m2이하를 초과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청소기가 먼지를 배출하는 셈이다.

미세먼지 방출량 시험결과

신일산업의 홈페이지에는 이 제품이 유럽과 일본의 안전인증서를 획득했고, KTL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서 우수한 성적서를 받은 제품이라 광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주 작은 미세먼지까지도 깔끔하게 흡입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기능마저도 완벽하지 않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면섬유에서는 강한 흡입력을 보이지만 극세사 섬유에서는 섬유손상 방지기능 때문에 23% 밖에 흡입력을 보이지 못한다.

한경희 생활과학에서도 KCL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등을 99% 살균할 수 있다고 시험성적서를 받아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극세사 섬유에서의 흡입력은 43.6%에 그쳤다. 그 외에 부강샘스, LG전자의 제품도 50% 미만의 흡입력을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들이 내세워 광고하는 진드기 제거나 UV램프로 미생물을 살균을 할 수 있다는 기능에 대한 공인된 검사방법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공인되지 않은 기능을 광고하는 것은 엄연한 허위광고이므로 이에 대한 엄격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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