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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구스다운(거위털) 점퍼, 알고 보니 오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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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구스다운(거위털) 점퍼, 알고 보니 오리털?
  • 심유진
  • 승인 2014.01.06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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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라코스테 등 거위털 80% KS기준 이용, 20% 오리털 충전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구스다운 점퍼의 충전재가 거위털이 100%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공업규격㉿에 따르면 점퍼의 충전재로 거위털 80%이상을 포함하고 있으면 구스다운이라고 표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고가 구스다운 브랜드에서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80%의 충전재로 거위 털을 사용하고 나머지 20%는 오리털을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가 볼 수 있는 상세표에는 오리털이 포함됐다고 나와 있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상세표를 보면 거위 솜털 80%와 거위 깃털 20%로 충전돼 있다고 하지만 20%의 깃털은 거위가 아닌 오리털이다.

그러나 이를 구스다운 점퍼라고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어쨌든 거위털을 80%의 충전재로 쓰기만 한다면 나머지 20%에 어떤 것이 들어가든 결론은 구스다운 점퍼란 말이 된다. 이 때문에 심지어 충전재를 표기하지 않은 브랜드가 많다.

나이키의 800 필 다운 자켓의 경우에는 충전재의 퍼센트는 물론 이것이 거위털인지 오리털인지도 표기가 되어 있지 않다.

또한 라코스테의 여성 베이직 구스다운 점퍼도 구스다운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상세정보 어디에서도 충전재의 퍼센트를 알 수 없었다.

기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 문의를 한 후에야 거위 솜털과 깃털의 비율이 80%와 20%라는 제조사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폴햄의 구스다운 점퍼는 상세정보에 거위솜털 60% 깃털 40%로 표기하여 KS기준에 미달임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구스다운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었다.

기술표준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거위털 제품은 비싸기 때문에 100% 거위털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고 한다.

하지만 오리털과 거위털의 품질 차이는 크다. 거위털 중에서도 가슴 털은 공기층을 형성하여 오리털보다 복원력이 좋기 때문에 보온성이 우수하다.

그렇기 때문에 80%만 거위털로 충전하면 구스다운이 된다는 기준의 맹점을 이용하여, 소비자에게 제대로된 제품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나머지를 오리털로 채운 후 구스다운 점퍼라며 비싼 가격으로 파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동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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