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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도어록 "14초만에 우리집 문이 뚫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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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도어록 "14초만에 우리집 문이 뚫린다?"
  • 조성문기자
  • 승인 2013.11.28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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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리함에 보안성까지 갖추고 있다고 알려진 ‘디지털 도어록’ 과연 믿고 사용할 수 있을까?

한국소비자원(www.tgate.or.kr)이 작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번호·카드키 인증 방식의 디지털 도어록 11종을 대상으로 안전과 보안에 대한 품질 시험을 한 결과, 카드기 보완성에 대해서는 전 제품에서 문제 발생 가능성이 존재했고, 내한성에서는 1개 제품이 인식불량을 보였다. 또 화재 시 대비시험에서도 3개 제품에서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다.

품질시험 이후 어느덧 1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관련사건과 사고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 제조사들이 자발적인 시정조치를 취하고는 있지만 기존에 판매된 제품에 있어서는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카드키 보안성 믿을 수 있나?=제품 사용설명서에는 일부 교통카드,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 휴대폰 등을 카드키로 등록해 사용가능하다고 말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사용 가능한 카드 및 휴대폰을 인증키로 등록해 작동 여부를 살펴본 결과 일부 제품에서 같은 종류의 선불식 교통카드, 스마트폰(USIM)이 모두 등록된 것과 동일한 카드키로 인식돼 잠금이 해제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단일 ID로 생산된 일부 교통카드와 스마트폰을 등록할 경우 같은 종류의 다른 카드나 스마트폰이 동일하게 인식되기 때문이다.

제조사들이 자발적인 시정조치 계획을 실시하고 있으나, 현재 시중에는 칩의 종류를 파악하기 어려운 다양한 종류의 카드가 판매되고 있어 잠재적인 보안상의 문제가 존재한다.

실제로 최근 발생한 디지털 도어록 절도 사건 역시 이러한 카드키 보안성의 허점을 악용한 사례다.

◆‘14초’만에 남의 집 디지털 도어록 보안 뚫어…=지난 19일 자신의 집 디지털도어록 열쇠를 이웃집에 몰래 등록한 뒤 상습적으로 절도를 한 주부가 입건되는 사건이 있었다. 용인시 모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김씨(38·여)는 몰래 인증 받은 디지털 도어록 열쇠를 이용해 비어있는 이웃집 13곳에 침입, 4,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현관문 안에 설치된 디지털 도어록 덮개를 열고 등록버튼을 누른 뒤 자신의 디지털 열쇠를 대 손쉽게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모 방송사에서는 이와 관련해 직접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그 결과 다른 집 디지털 도어록에 전자열쇠를 불과 14초 만에 등록할 수 있을 만큼 보안이 취약했다.

디지털 도어록은 최근 늘어나는 절도 사건만큼이나 그 방식도 다양하다. 지렛대, 철사, 드라이버를 비롯해서 전기충격기까지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 주의사항은?=한국소비자원은 비밀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주기적으로 변경할 것을 권고했다. 또 제품 가급적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카드기를 사용하며, 제품 구매 전에는 카드키 보안문제가 개선된 제품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설치를 할 때는 비나 눈 등 물이 직접적으로 들이치는 장소는 피하도록 하며, 임의로 분해 및 개조하지 않는다. 문에 구멍이 있다면 가급적 폐쇄하는 것이 좋다.

디지털 도어록은 건전지나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다. 교체를 할 때는 사용하던 건전지 모두를 새것으로 교체하도록 하며 알칼라인 건전지를 사용하도록 한다. 내부를 청소할 때는 화학 약품 말고 마른 천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도어록에만 의존하지 말고, 보조키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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