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금융권, 소비자보호 선포식은 보여주기 행사!
상태바
금융권, 소비자보호 선포식은 보여주기 행사!
  • 조성문기자
  • 승인 2013.10.10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금융소비자보호헌장을 선포하며 '소비자보호'에 나섰다. 일부 은행은 조직을 개편하거나 전담인력을 임명하는 등 이를 반영하는 등 움직임이 시작됐지만 실제 일선 업무에는 큰 변동이 없는 곳도 있어 '허울'뿐인 요식행위 아니냐라고 파이낸셜 뉴스가 지적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모든 경영진과 본부부서장, 팀장급 등이 모여 'KB금융소비자보호헌장' 선포식을 한 뒤 전 영업점에서도 지점장 주도하에 전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자체 선포식을 열었다.

헌장 선포 후 국민은행은 서민금융 상담채널을 확대했다. 서울 영등포지점에만 있던 '서민금융 전담창구'를 전국 32개 영업점에 추가 설치, 총 33개로 운영을 시작했다. 이 창구에서는 주로 서민금융상품 및 전세자금대출 등 서민대출 관련 전문상담을 제공한다. 또 매월 21일을 'KB금융소비자의 날'로 지정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20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김종준 행장 등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소비자 권익보호 헌장' 선포식을 했다. 매월 세번째 수요일을 '건강한 금융, 검진의 날'로 정하고 소비자보호 문화 확산을 위해 각 부실·점에서 스스로 완전판매를 점검하고 고객만족 우수사례를 전파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영업전략회의에서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참금융 실천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고객권익 보호' '사회적 책임경영' '법규 준수' 및 '국가발전'을 골자로 하는 '참금융 실천 결의문'을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고객의 소리를 듣기 위해 '고객의 소리(VOC) 청취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매월 1일을 '소비자 중심 실천의 날'로 정했다. 7월에는 소비자보호센터를 '소비자보호본부'로 격상시켜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행처럼 '소비자보호'를 기치로 내건 선포식이 이뤄졌고 일부 은행은 조직을 개편하는 등 가시적 움직임도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일부 은행은 선포식만 거창하게 했을 뿐 별다른 변화가 없어 상대적으로 대비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