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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힘들다1] '금사과' 가격, 도대체 어디까지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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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힘들다1] '금사과' 가격, 도대체 어디까지 오르나
  • 황지우 소비자기자
  • 승인 2024.03.22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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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플레이션' - 사과값 폭등 심각
사과수입 대안 아니다-기후위기 대비, 유통과정 단축 필요

[소비라이프 / 황지우 소비자기자] 사과 한개가 5천원이다. 금사과’, ‘애플 플레이션과 같은 신조어가 등장했다. 사과 가격이 폭등해 모두를 당황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장관은 긴급 사과 회의를 열었다.

생산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폭등한 사과 가격이 좀처럼 내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사과 도매 가격이 1년 만에 2배 가까이 올랐다. 12일 기준 사과 10kg의 도매가격은 91700원이다. 처음으로 10kg9만원대를 넘어섰다. 1년 전에는 그 절반도 안 되는 41000원대였다. 배의 도매가격 역시 15kg10만원을 돌파했다. 사과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과일이어서, 물가를 조사할 때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일이다. 사과값 상승은 내려가던 물가까지 다시 끌어올렸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참외, 토마토 등 사과와 배를 대체할 수 있는 과채류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농업관측 3월호에는 일조시간 부족, 곰팡이병 등의 영향으로 과채류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에 견주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3월 들어 토마토는 1년 전보다 43.9%, 대추방울토마토는 11.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딸기, 참외 역시 17.7%, 5.1% 더 비싸질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내다봤다.


사과 가격이 폭등한 근본적인 원인은 이상기후 때문이다.

이상기후로 날씨가 오락가락하며, 올해 사과 수확량이 작년보다 약 30% 감소했다. 폭염, 폭우, 폭설이 반복되며 병에 걸린 사과가 늘고 제대로 크지 못한 것이다.

복잡한 유통 구조 또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수확된 사과는 총 5단계에 거쳐 소비자에게 도착한다. 단계별 사과 가격은 생산자(2,200)→②산지 공판장(2,490)→③도매시장(3,400)→④대형 유통업체·소매업체(4,050)→⑤소비자(6,000) 순을 거친다. 매 단계를 거칠 때마다 선별비, 경매 수수료, 상하차비 등이 붙는데, 이 비용이 더 커졌다. 기준이 공개되지도 않아서 미리 예측할 수도 없다.

농식품부가 추진 중인 외국사과 수입에는 현실적으로 8단계의 꼼꼼한 검역을 거쳐야 한다.

국제 협약과 국내법의 핵심은 생과실과 열매채소는 원칙적으로 수입을 금지하되, 하려거든 병해충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한 후 수입하라는 것이다. 8 단계는 수출희망국의 요청 접수 → 수입위험분석 절차 착수 → 예비위험평가 → 개별 병해충 위험평가 → 위험관리방안 작성 → ➅ 수입허용기준 초안 작성 →➆ 수입허용기준 입안예고 → 수입허용기준 고시 및 발효 등 길고 복잡하다.

사과 수출국에서 병해충도 같이 올 수 있어 위험하기 때문에 수입절차가 까다롭다. 사과는 과실파리류나 잎말이나방류가 위험 병해충으로 알려져 있다. 사과 생산국이자 수입국인 미국은 2015년 ‘지중해과실파리’가 들어와 농작물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 런 이유로 과일 수입과정은 평균 8.1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 한국은 최대한 꼼꼼하게 검사하려 하고, 수출국은 빨리 수출시키고 싶어하며 의견이 부딪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입절차가 가장 짦았던 수입과일은 중국산 체리다. 3.7년이 걸렸다. 

한국에 사과수출울 원하는 나라는 일본, 뉴질랜드, 독일, 미국 등 4개국이다. 절차가 가장 많이 진행된 일본의 경우 5단계인 위험관리방안 작성 단계에 들어갔다. 7~8단계는 국내 행정적 절차라서 6단계까지만 종료하면 수입시행 단계로 볼수 있다. 그러나 ,단계 절차가 오래 걸려서 실제 수입까지는 멀다. 일본은 사과보다 '배'수출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과를 수입해오면 한국사과 재배농가에 큰 피해가 갈 수도 있다. 값싼 외국사과를 수입했는데, 올해 가을사과 수확량이 다시 늘면 국산사과와 수입사과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2023년 작년 기준으로 사과는 재배면적이 가장 넓은 과일이다. 외국사과가 자유롭게 수입되면 국내 사과농가가 피해를 입게 된다.

농식품부 등 정부는 직접 나서서 과일이 생산되는 전 과정을 점검하겠다고 했다. 열풍기 등을 보급해 온도를 맞추고 나무가 자라는 과정도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유통 과정에서 추가로 붙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한다. 온라인에서 사과를 사면 구매자의 집으로 바로 보내서 중간 수수료를 지불하는 과정을 없애겠다는 의도다. 이외에도 정부는 사과를 비롯한 농축산물에 총 1639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 농업전문지 사과수입 관련보도에 붙은 댓글이 '애플플레인'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과수입 기사에 붙은 댓글(농민신문, 2024.3.12)https://www.nongmin.com/article/20240311500766
사과수입 기사에 붙은 댓글(농민신문, 2024.3.12)https://www.nongmin.com/article/20240311500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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