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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계륵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어찌할까?...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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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계륵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어찌할까?...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 김소연 기자
  • 승인 2024.02.16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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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립이후 11년간 브랜드이미지 확보하지 못하고 만년적자에 허덕여...
- 소비자에게 획기적으로 이미지를 각인시킬 전략과 변화가 필요해...,

[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국내 유일의 인터넷 전업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대표이사 김영석)의 주인은 교보생명이다. 하지만, 2013년 설립 이후 11년간 만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적자를 면할 비책이나 크게 비젼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태에서, 교보생명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를 취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운영자금으로 쓸 2,000억을 유상증자하기로 결정했다가 교보생명의 승인을 받지 못해 결국 철회 결정을 내렸다. '밑빠진 독에 물붇기'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계륵과 같은 자회사를 교보생명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교보생명의 자회사 교보라이프프래닛이  설립이후 11년간 만년적자에 허덕이며 '계륵'과 같은 신세에 빠졌다. 최근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교보생명에 신청했다가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교보생명의 자회사 교보라이프프래닛이 설립이후 11년간 만년적자에 허덕이며 '계륵'과 같은 신세에 빠졌다. 최근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교보생명에 신청했다가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최초의 인테넷 보험사로서 시장의 강자로 키우겠다는 원대한 포부로 출발했지만,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후발 인터냇전업 금융사들이 승승장구하는 것과 비교하면 교보라이프프래닛의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특출난 마케팅 전략도 없고 단지 보험상품을 인터냇으로만 파는 회사에 불과하다고 소비자들은 생각한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인지도도 거의 없어 존재감도 형편없다. 매출도 수익성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11년간 만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11년 연속 100~2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범 첫해인 201350억원 가량 순손실을 낸 것을 시작으로 2014-167억원 2015-212억원 2016-175억원 2017-187억원 2018-168억원 2019-151억원 2020-132억원 2021-159억원 2022-139억원 등 11년째 순손실을 이어가며, 만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 또한 좋지 못한 상황으로, 투자가 지속됨에도 적자에서 벗어날 전략 마련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지난 6일 이사회를 열어, 신주 4000만주를 주당 5000원씩 총 2000억에 발행하겠다고 결의하고, 교보생명에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요청했다가 이틀 만에 철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100% 주주사인 교보생명과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을 리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간차를 두고 교보생명의 생각과 고민이 깊어지고 '판단'이 달려졌다고 생각된다. 교보생명은 자회사에 대한 투자가 적정한지 다시 검토한 뒤 참여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시간을 끌고 있다. 2천억 유상증자를한다고 크게 달라질 일이 없고, 자칫 밑바진 독에 물붇기식이 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한편,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1일 김영석 전 SK바이오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김영석 대표가 보험사 사장으로서 적절한 지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의구심을 비치고 있다. 김영석 대표는 AIA생명에서 CTOCOO를 역임하며 생명보험 분야의 디지털 경험을 하기도 했지만, 교보라이프플래닛이 디지털 보험사이긴 하나, 장기간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특별한 전략이 필요한 지금은 보험에 문외한인 IT·디지털 분야 전문가 보다 업에서 정통한 영업·전략 전문가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연맹 조연행 회장은 “11년간 브랜드이미지 하나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만년적자에 허덕이는 회사인데, 땜질 처방으로 사장교체, 운영자금 정도를 투입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소비자에게 획기적으로 이미지를 각인시킬 혁신적인 전략과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시장에서의 강자는 커녕 절대로 만년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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