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진율도 급락 11.6%, 대형3사 대비 최저... 삼성생명 15.4%, 한화생명 16.2%
- 교보생명 경영상, 상품판매상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
[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안정성을 내세우는 교보생명에 빨간불이 켜졌다. 보험계약 유지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보험가입후 1년이후 보험계약을 해약시키는 경우가 36%에 달해 10건 계약을 성사시키면 1년 이후에는 3~4건이 해약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보험가입후 상품에 만족하지 못하고 해약손해를 감수하고 보험계약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2023년 상반기 기준으로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에 의하면, 교보생명의 13차월 보험계약유지율이 64%로 경쟁사 대비 크게 낮다. 삼성은 86.4%, 한화는 83.6%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업계 평균은 80.7%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서도 15.99%포인트 하락했다. 25회차 유지율은 13.37%포인트 하락한 54.02%로 집계됐다. 25회차, 36회차 보험계약유지율도 업계평균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13회차기준 다른 생명보험사를 살펴 보면 ▲ 한화생명 83.6% ▲농협생명 83.1% ▲신한라이프 83.3% 등으로 모두 교보생명보다 훨씬 높다.
여기에 더하여 교보생명의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56.5%로 교보생명보다 △7.8% 더 떨어진다. 이상한 점은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모집조직이 없이 온라인으로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계약인데 1년에 절반가량이 보험계약을 포기하는 것은 상품자체가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
계약유지율은 보험계약마진(CSM)과 직결된다. 교보생명은 계약유지율 뿐 아니라 보험계약마진율 또한 빅3 중 가장 낮다. 교보생명의 CSM 마진율은 작년 상반기 11.6%로 지난 1분기 9.8%에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른 '빅3'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작년 상반기 CSM 마진율은 각각 15.4%, 16.2%였다. 교보생명의 CSM은 6660억원으로 삼성생명(1조8160억원)과 한화생명(1조3590억원)에 비해 현저히 낮다.
교보생명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최초 온라인 생보사로서 기대와는 달리 적자가 해마다 크게 쌓이고 있다. 출범 첫 해 50억원 가량의 순 손실을 낸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적자행진은 지속됐다. 연도별 적자규모를 보면 ▲2014년 167억원 적자 ▲2015년 212억원 적자 ▲2016년 175억원 적자 ▲2017년 187억원 적자 ▲2018년 168억원 적자 ▲2019년 151억원 적자 ▲2020년 132억원 적자 ▲2021년 159억원 적자 ▲2022년 139억원 등이다. 교보생명의 효자노릇은 커녕 골칫거리로 전락하는 느낌이다.
금융소비자연맹 조연행 회장은 “ 생명보험사의 13회차 유지율은 보험계약효율 관리지표중 가장 중요한 지표로서 소비자의 회사 및 상품만족도, 보험설계사의 불완전판매 등 종합적인 효율지표로서 경영능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인데, 최근 교보생명이 업계 최하위의 유지율 효율지표를 보이는 것은 경영상 또는 상품판매상 무슨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