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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칼럼] 헌혈하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 '헌혈의 집' 봉사로 깨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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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칼럼] 헌혈하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 '헌혈의 집' 봉사로 깨닫다
  • 이민재
  • 승인 2023.12.21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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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의 집에서 봉사 - 헌혈자 안내, 헌혈봉투 처리
'헌혈은 사랑입니다. 헌혈하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실감 체험

[소비라이프 / 이민재,이강민]  우리는 쿠싱 아카데미(Cushing Academy, 미국 메사추세츠주) 에 다니고 있는 이민재(10학년)와 이강민(9학년)입니다.  

이번 추수감사절을 맞아 한국에서 의미 있는 경험을 하고자 봉사활동을 찾다가 헌혈의 집에서 뜻깊은 경험을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처음에는 헌혈의 집에서 단순히 피를 기부하는 것 이외에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점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헌혈의 집 봉사활동을 통해 헌혈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일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저희가 봉사했던 날은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날이며 또한 휴일이어서 봉사를 하러 갈때부터 우리가 도울 일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헌혈의 집에서 봉사 활동하는 모습
헌혈의 집에서 봉사 활동하는 모습

헌혈의 집에 도착해 봉사활동을 왔다고 인사를 하니까 저희에게 노란 적십자 조끼를 주셨습니다. 조끼에는 헌혈은 사랑입니다, 헌혈하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라고 씌여 있었습니다. 봉사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더니 친절하게 저희가 해야 할 일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저희는 헌혈하러 오시는 분들의 안내와 헌혈 봉투를 접는 일을 맡아 진행했는데, 헌혈 봉투는 헌혈 후 남는 오염물을 정리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헌혈하러 오는 분들의 대부분은 예약하고 오시는 분들입니다. 그날 예약 없이 방문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헌혈의 집이 4층인데 지나가다가 4층까지 올라와 헌혈한 분들을 보면 조끼에 쓰여있는 문구처럼 정말 사랑을 실천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는 생각에 위대한 실천이라고 느꼈습니다.

헌혈에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검토항목이 있었습니다. 나이, 체중, 건강 상태 등 헌혈기준에 맞는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데, 이런 세부사항을 알게 되어 놀랐습니다. 저희는 헌혈기준에 도달하지 못해 헌혈을 하지는 못했지만, 용기를 내어 헌혈을 결심한 분들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헌혈자격조건(대한적십자 혈액관리본부)
헌혈자격조건(대한적십자 혈액관리본부)

헌혈하러 오신 분 중에는 가족들도 있었습니다. 아이 셋을 데리고 오신 아버님은 자녀들에게 헌혈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나눔과 사랑이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녀들에게 헌혈이 얼마나 소중하고 어떻게 많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 되는지 가르치고 계신 것을 직접 목격하게 되어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벽에는 헌혈을 200번 넘게 한 분들의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한번 헌혈을 하면 8주 후에나 가능한데, 200번 이상 헌혈을 했다는 것은 평생에 걸쳐 헌혈한다는 것인데, 그분들을 통해 얼마나 많은 생명이 살았을까를 생각하니 숙연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서툴렀던 안내활동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익숙해지고, 봉투를 접는 시간도 단축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세상에는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기꺼이 헌혈에 참여하는 분들이 있기에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점을 새삼 느꼈습니다.

헌혈은 단순히 피를 기부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피는 누군가에게 생명을, 희망을 주는 것이고 이 작은 행동이 다른 사람의 삶을 바꿀 특별한 기회가 된다는 것을요.

세상에는 이처럼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기꺼이 봉사하는 분들이 있기에 세상이 참 아름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 특별한 경험은 우리에게 삶의 따뜻함과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헌혈은 봉사 잘하는 분들만 하는 일이 아니고 나도 마음 먹으면 바로 할수 있다는 사실!

동의하시면 지금 '헌헐의 집'으로 가시지요.

[학생 칼럼리스트]
이민재 milee26@cushing.org 
이강민 mainaccjust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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