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마라탕, 탕후루.. '혈당 스파이크' 유발 극심, 당뇨병 위험 커져
상태바
마라탕, 탕후루.. '혈당 스파이크' 유발 극심, 당뇨병 위험 커져
  • 황지우 소비자기자
  • 승인 2023.11.29 1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라탕 섭취후 30분~2시간 이내 피로감, 집중력 저하, 허기짐, 갈증, 어지럼증
혈당 정상이어도 증상 따라 혈당 스파이크 의심해야

[소비라이프/황지우기자] 지난 달 24일, A씨는 현재 열풍 중인 마라탕과 탕후루를 연달아 섭취했다. 맛은 만족스러웠지만, 자극적인 재료 때문인지 일반식을 먹었을 때에 나타나지 않던 증상들이 나타났다. 식사 후 급격히 졸음이 쏟아지고, 두통증상을 느낀 것이다. 이른바 '혈당 스파이크' 증상이다.

혈당 스파이크란 공복과 식후 2시간 사이에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내리기를 반복해서 혈당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혈당 스파이크는 혈액 속 당분 수준이 급격하게 오르는 현상을 의미하며, 주로 음식을 섭취한 후에 혈당수준이 빠르게 상승하는 상태다.

6개월간 매일 탕후루 먹고 당뇨 걸린 여성(출처: 루리웹)
6개월간 매일 탕후루 먹고 당뇨 걸린 여성(출처: 루리웹)

현대 사회에서는 당뇨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30세 이상 3명 중 1명이 당뇨이거나 당뇨 위험군이라고 알려져 있다. 어느새 국민질병으로 자리잡은 당뇨병은 신체에 다양한 증상을 불러 일으킨다.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당뇨병 환자가 13억 명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국제 학술지 '랜싯'에 실렸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 연구팀이 1990~2021년 세계질병부담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세계 당뇨병 환자의 유병률을 종합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전 세계 당뇨병 유병률이 현재 6.2%에서 9.8%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2050년에는 13억 명(유엔 추산)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10명 중 1명 이상 노출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다.

혈당은 시시각각 변화한다. 식사 전후, 운동 전후로도 달라진다일반적으로 식사 후 1~2시간 이내에 혈당 수준이 가장 높아지며, 이 과정에서 혈액 내의 포도당 농도가 잠시 동안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혈당 스파이크는 주로 탄수화물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는 음식을 섭취할 경우 발생한다. 소화 과정을 통해 탄수화물이 소장에서 포도당으로 분해되면 이 포도당이 혈액으로 흡수되어 혈당 수준이 상승하게 된다. 이러한 상승은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잠시 동안 나타날 수 있으나, 당뇨병 환자나 혈당 조절에 민감한 사람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혈당 스파이크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곤함’, ‘두통 및 어지러움'이 있다.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면 세포들이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해 피로해지고 지칠 수 있다. 혈당 스파이크는 혈액 성분이 변화하면서 어지럽증과 두통을 일으킨다. 그리고 혈당 수준이 급격하게 상승하면, 인슐린의 작용에 변화가 생길 수 있어 배고픔이나 식욕이 증가한다. 더불어 구토 및 복통’, ‘체중 감소’, ‘잦은 소변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혈당 스파이크의 요인으로는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즐기는 것이다. 그리고 식사를 거른 후 허기를 견디지 못하고 하는 폭식이다. 이렇게 되면 혈당이 요동친다.  잘 움직이지 않고 앉아서만 생활하면 팔, 다리 근육이 감소하면서 혈당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근육은 혈당이 치솟는 것을 막는 보호막이다. 운동 부족, 노화 등으로 근육량이 줄면서 포도당 사용이 감소하는 만큼 당뇨병 발병률이 높아진다.

당뇨병은 혈당 조절에 실패하면 전신 혈관을 손상시켜, 뇌혈관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평소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혈당 스파이크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는 식사 조절, 운동, 금연, 절주, 생활 습관 교정 등이 있다."고 했다.

혈당 스파이크 예방법은 골든타임에 맞춘 운동이다. 하루 중 아무 때나 30분 운동하는 것보다 식사 후 10분씩 운동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식사 후 앉아 있으면 혈당이 급상승하는데, 이때 운동을 하면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식사 후에는 최소 10분이라도 걷기나 계단 오르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인슐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음식을 일정하고 규칙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평소 자주 먹는 음식의 혈당 지수를 파악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혈당 지수란 음식을 섭취한 뒤 혈당이 상승하는 속도를 나타낸 수치로, 숫자가 낮을수록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식품이다. 혈당 스파이크를 막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요거트, 견과류, 삶은 달걀, 자색 돼지감자, 청국장, 생선구이, 도토리무침 등이 있다. 마지막 방법은 식사의 순서를 인지하는 것이다.

음식 섭취 순서 또한 식후 혈당에 영향을 미친다. 당뇨병 환자는 일주일 간 탄수화물, 단백질, 채소 순으로 섭취하고 일주일 후에는 거꾸로 섭취하는 식사법이 도움이 된다. 채소를 먼저 먹어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고 포만감을 높인다. 그 후 단백질을 섭취하여 포만감을 주고 영향 균형을 맞춘다. 탄수화물을 마지막으로 먹으면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사소한 습관으로, 하루 6시간 이상 수면을 유지하고 전자기기의 장시간 사용을 자제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혈당 스파이크는 만성적인 혈당 조절 문제를 일으킨다. 이는 혈관, 심장, , 신경 등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혈당 스파이크를 관리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단 조절, 식사 시간 관리, 신체활동, 약물 관리 등에 신경써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