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책 효과로 소비자 김장 비용 부담 낮춰
[소비라이프/김소원 소비자기자] “김치를 직접 담그는 일이 너무 힘들고 물가가 오르다 보니, 올해는 김장을 안 하고 포장 김치를 사 먹으려고요." 청주에 거주하는 50대 주부 김 모 씨는 올해 김장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올해 김장을 포기하고 포장김치를 사 먹는 일명 ‘김포족’이 예년보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김장철 채소류 소비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김장 배추를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지난해보다 줄었다. 올해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최근까지 배추 도매가격이 증가한 것이 김포족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정부는 김장재료 구매에 부담을 느껴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이 생기지 않도록 지난해보다 김장비용을 낮추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배추 20포기 기준 김장 비용을 조사한 결과, 11월 6일 기준 21만 8425원으로 전년 11월 상순 24만 1119원 대비 9.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의 소매가격은 전년대비 45.1% 하락했고, 부재료인 깐마늘과 양파도 각각 32%, 25.7% 하락했다.
정부는 김장재료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배추, 대파, 생강에 대해 대형마트 공급가격 인하를 지원했다. 또한 농수산물 할인 지원 예산을 지난해 지원 규모인 138억 원보다 100억 원 넘게 늘린 역대 최대 규모인 245억 원을 투입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고, 그 효과로 김장재료 가격 부담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물가 안정 기조가 안착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범부처 특별 물가 안정 체계를 운영하겠다"라며 “부처별 현장 대응을 바탕으로 체감도 높은 물가·민생 안정대책을 강구해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