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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시민성 - 제품 구매를 넘는 소비자의 시민적 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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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시민성 - 제품 구매를 넘는 소비자의 시민적 자질
  • 김은교 소비자기자
  • 승인 2023.11.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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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품 불매운동, 선한 영향력 가게를 지원하는 돈쭐 손님들의 구매운동
소비자의 공적이고도 사회적인 역할 강조하는 사회자본

[소비라이프/ 김은교 소비자기자] 불매운동, 구매운동, 지역공동체 커뮤니티 행동. 이들 운동과 행동의 공통점은 소비자가 소비를 통해 권리를 행사하고, 단순 제품구매 행위를 넘어 그 이상의 사회적 의미를 드러내고 의견을 표출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초기 시장의 성장과정에서는 소비자 문제 자체를 생소하게 여겼던 시기여서 소비자의 권리 주장이 제일의 목표이자 우선이었다. 그러나 기업의 사회적 지표 공개, 급변하는 소비 환경의 흐름, 향상된 정보력과 교육경험 등으로 소비자는 더 이상 약자로서 보호돼야만 하는 객체에 머물지 않고 있다. 권리 주장에서 나아가 참여를 통해 기업정부와 함께 시장을 꾸려가는 주체로서 소비자의 역할이 확대되었다.

이런 역할을 '소비자 시민성'으로 일컫는다. 소비자 시민성은 소비과정에서 소비자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한 개념으로, 소비자 개인의 사적인 소비를 넘어 공동체, 그리고 환경 및 세계를 생각하는 윤리의식과 참여행동을 포함한 소비자의 시민적 자질을 뜻한다. 개인의 소비생활에 공적인 가치를 결합시키게 되어 시장은 재화의 교환 장소를 넘어 복잡한 사회문화적 상호작용의 장이 되었다.

소비자 시민성의 대표적인 사례가 불매운동과 구매운동이다. 2019년 7월부터 한국에서 시작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대표적 사례다. 단순히 일본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을 넘어 일본 기업이나 일본제품을 판매하는 기업 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하였으며, 심지어 일본여행조차 가지 않았다.

구매운동은 그 반대로 시장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거나 시장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바꿀만한 일을 한 기업을 대상으로 소비자가 적극적인 구매를 통해 보답하는 행위다. '진짜 파스타' 의 오인태대표가 급식지원카드를 가진 결식아동들에게 무료식사를 제공한 선한 행동이 알려졌다. 직접 방문하여 식사함으로써 선한 행동을 한 가게를 돕자는 '돈쭐'손님들이 늘어나 매출을 올려주었고, 이후 결식아동을 돕는 선한 영향력 가게가 늘어난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소비자 시민성의 대표적 사례는 불매운동이 있다.
소비자 시민성의 대표적 사례로 불매운동이 있다 (사진: 세이프타임즈)

이는 국내 기업뿐 아니라 환경 및 세계를 대상으로도 이루어진다. 다국적 기업의 생산과정에서 윤리적 건전성인권 존중의 사상을 중시하는 것, 추가지불을 감수하더라도 환경을 위한 제품이나 윤리적 생산과정을 준수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시 여러 다국적 기업이 소비자의 목소리를 고려해 자사의 매장을 러시아에서 뺀 사례, 그리고 재활용친환경 정보 등을 블로그 및 커뮤니티에 공유하는 것을 들수 있다.

이 밖에도 지역 내 공동체 커뮤니티를 만들거나, 복지정책의 혜택이 사회 내의 다양한 계층으로 파급되어 현재 세대뿐 아니라 미래세대의 권리 또한 존중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되어야 한다는 의식 또한 소비자 시민성의 대표적 사례이다.

소비자 시민성은 일상적인 소비생활에서 개인의 만족과 동시에 사회의 공공선을 배려하고 이를 조화롭게 적용하는 개인 소비자의 지향점으로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소비사회의 자본이기도 하다. 다양한 시장의 문제에 대해 공유하고 고민할 수 있는 교육적 의사소통의 장이 경제주체 간에 확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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