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량과 건강 유지에 오히려 악영향
[소비라이프/김소원 소비자기자] 글루텐 프리 식품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와 식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글루텐 프리 식단은 일반인들에게는 체중 감량과 건강 유지 효과를 주지 않는다.
‘글루텐’이란 밀, 보리 등의 곡물에 포함된 단백질의 한 종류이다. 이는 밀가루 반죽을 쫄깃하게 만들고 빵을 부풀게 하는 역할을 한다. 글루텐이 얼마나 들어갔는지에 따라 강력분, 박력분, 중력분으로 밀가루를 구분한다. 이 성분은 음식의 품질과 맛을 향상시키기도 하지만, 일부 사람들에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글루텐을 피해야 하는 사람들의 종류에는 이와 같다. 글루텐에 예민 반응이 있어 섭취 후 복통, 팽만감, 두통 및 피로 등을 겪는 사람이다. 또한 셀리악병 환자와 같이 글루텐을 섭취하면 장 손상, 영양소 흡수 불량 및 육체적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다. 셀리악병을 가진 사람의 경우 식단에서 글루텐을 아예 제거해야 하며 2차 접촉도 피해야 한다.
‘글루텐 프리 식품’이란 만성 소화 장애가 있거나 신체에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최근에는 이와 관계는 없지만 건강식이나 다이어트식으로 여겨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미국 유명 연예인들이 자신의 체중 감량 비결이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라고 밝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글루텐 프리 식단이 유행하면서 글루텐 프리 쿠키, 시리얼, 빵 등의 식품들이 출시되었다.
그러나 글루텐 프리 식품이 건강과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반인이 글루텐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을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광운대학교 바이오의료경영학과 윤복근 교수는 “글루텐 프리 제품은 글루텐을 대신한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아져 오히려 혈당을 상승시켜 당뇨와 비만 위험을 높인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글루텐 프리 식품은 글루텐을 대체하고자 귀리, 옥수수 전분과 같은 탄수화물을 사용한다. 이로 인해 고함량의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되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해 제 2형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칼슘, 티아민, 철, 리보플라빈, 나이아신, 엽산 등의 영양소 부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면역체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밀에 존재하는 발효성 식이섬유 올리고프락토오즈와 이눌린은 장내 유익한 박테리아의 생성을 도와주지만, 글루텐 프리 식사는 이러한 박테리아의 양을 감소시킨다. 따라서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 사람들은 글루텐 프리 식사가 아닌, 균형적인 식사를 통해 정상적인 체중과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