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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전도사 이영철칼럼] 지출관점에서 노후 설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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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전도사 이영철칼럼] 지출관점에서 노후 설계하라
  • 이영철 연금전도사
  • 승인 2023.10.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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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된 소득, 부족한 보유재산 늘리려면 투잡 해야 하나
소비항목 점검, 고정·변동소비 줄이면 일상의 여유 보인다

[소비라이프 / 이영철 칼럼리스트]

연금전도사 이영철 칼럼리스트
연금전도사 이영철 칼럼리스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자가 되는 첫 걸음은 검약(儉約)’이다. 사람의 욕망과 만족엔 끝이 없다. 씀씀이를 통제 않고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소득이 늘어도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는 것은 덩달아 지출도 늘기 때문이다. 소비의 유혹은 중독성이 강해 스스로 통제하지 않으면 만년 적자재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자신의 소득에 맞춰 현명한 소비습관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늘날 신자유주의 만연으로 심화된 부의 불균형이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하고 끝없는 소유의 갈증에 시달리게 한다. 상대가 누리는 부유한 모습에 자신을 투영해 필요 이상으로 탐내면서 스스로 불행해지는 것이다. 인간의 욕망을 부추기는 달콤한 마케팅에 부화뇌동해선 진정한 행복을 가질 수 없다. 단순한 행복의 법칙은 나의 수지균형에 맞춰 사는 것이다. 뱁새가 황새를 뒤쫓으면 가랭이가 찢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저성장, 저금리, 저출산·고령화로 노후빈곤

막막한 미래를 생각하면 답이 나오지 않고 가슴만 먹먹해진다. 빠듯한 현실은 그렇다 치고 100세 장수 현실에 기나긴 미래를 어떻게 버텨갈 수 있을까. 삼시세끼 해결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대도 월평균 200~300만원이 필요하다고 하고 목돈으로는 5~10억원은 있어야 한다는데 딴 세상 이야기로만 들린다. 우리나라의 은퇴 후 소득대체율은 47% 수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수준 70~80%에 한참 못 미친다. 저성장, 저금리, 저출산·고령화 3영향으로 갈수록 노후빈곤 위험은 커지고 있다. 평균수명 100세가 기정사실인 상황에서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고 사회에 민폐 끼치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제한된 소득, 부족한 보유자산으로 어떻게 하면 살아갈 수 있을까?

노후 3층 연금은 필수라 하고 주택연금이나 즉시연금도 좋은 수단이라 일러주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들이다. 여러 기관에서 권고하는 적당한 노후자금수준은 참고자료로는 삼을 수 있지만 상황과 여건이 다른 각자의 입장에선 자신만의 노후수준과 수단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노후준비요령에도 자신만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계량화된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나만의 ‘3층 연금’, 내가 추구하는 노후생활수준을 현실적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 거기에 맞춰 준비하는 편이 훨씬 쉽고 마음 편한 노후준비방법이다. 좀 더 쉬운 방법을 찾는 게 관건이다. 소득을 늘리는 방법으로 답을 찾으려 해선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무리수를 두기가 십상이다.

 

씀씀이 줄이고 다운사이징 하라

따라서 노후준비를 고민할 땐 소득이 줄어드는 현실을 알고 철저히 지출의 관점에서 수지균형을 맞춰 사는 것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 한마디로 투잡(two job), 쓰리잡(three job)을 통해 소득수준을 유지하는 것보다 필요소비를 줄이고 씀씀이 수준을 낮춰 단순하게 사는 법을 찾아야 한다. 인생의 정점이 지나고 소득이 제한돼 있는데 전과 똑같이 소비하면서 어렵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렇다고 조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투자하는 행동은 더욱 어리석은 일이다. 최선은 현실을 똑바로 보고 소비(지출) 관점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씀씀이를 줄이고 다운사이징 하라는 전문가들 조언을 무시해선 안 된다. 관행적인 일상소비를 하나하나 따져보면 불필요하게 줄줄 세는 지출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충분히 줄일 수 있고 절약해도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정기구독서비스, 중복된 보험, 각종 요금제 등이 여기에 해당 될 수 있다. 펜을 들고 정리하면서 과감히 줄이고 포기해도 문제가 없는 것들을 찾아 실천하면 좋은 습관이 된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줄이고 없애면서 단순하게 살아가는 요령을 배울 수 있다.

 

눈높이 낮춰 주체적으로 사는 사람이 승리

필자는 2년 전 보직을 내려놓고 예비은퇴자가 됐다. 현실적으로 퇴직을 하고 재취업을 한다 해도 현재의 소득에 어림없는 게 사실이다. 위기감을 갖고 일상적인 소비항목과 소비수준을 하나하나 정리해 보았다. 고정소비와 변동소비로 분류해 줄이고 조정할 수 있는 소비항목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 결과 4세대 실손 전환과 3대 질병 위주의 보험리모델링으로 월보험료를 10만원 상당 줄일 수 있었다. 통신비와 주유비 등도 반으로 줄였다. 좋아하던 골프를 중단하고 마라톤과 자전거라이딩으로 취미활동을 바꿨다. 이 같은 방법으로 그간의 씀씀이를 점검하고 나름의 알뜰소비실천방안을 실행하면서 소비습관을 바꿨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하듯이 자기형편에 맞춰 자족할 수 있으면 적은 수입으로도 일상을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허탄한 욕망에 끌려 다니지 않고 눈높이를 낮춰 주체적으로 사는 사람이 승리하는 인생이다.

 

연금전도사 칼럼리스트 이영철

대신증권연금사업센터 부서장

youngcheal.lee@daish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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