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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줄 알았는데... 가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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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줄 알았는데... 가상이라고?
  • 김은교 소비자기자
  • 승인 2023.10.11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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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더 활동이 많은 가상인간 모델
일자리, 윤리, 범죄문제 등 가상인간 활동 보완도 필요

[소비라이프/김은교 소비자기자] 가상인간(Virtual Human)이란 컴퓨터그래픽, AI 등의 기술을 입혀 사람과 닮은 모습으로 만든 가상의 캐릭터를 말한다. 여러 국가와 기업에서 가상인간을 만들어 자사의 광고 모델로 내세원 활동중이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고 트렌드가 변함에 따라 가상인간은 가상세계를 넘어 실제 인간의 세계에서 사람과 협업하여 방송, 모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진리서치에 따르면 가상인간 시장은 2020년 100억 달러(약 13조 500억 원) 규모였으나, 2030년 5,275억 8000만 달러(약 688조 4,919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가상인간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 출처: 시사IN
사진 출처: 시사IN
왼쪽부터 APOKI, 한유아, 로지, 이마, 릴 미켈라

먼저 기업은 브랜드 정체성에 맞는 가상인간을 제작할 수 있다. 기업은 자사의 광고 모델을 찾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자사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100% 구현해 낼 수 있으며, M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다음으로 비용 절감이다. 가상 인간은 인간이 소화하기 어려운 시공간 제약을 해소해 주며 노래, 춤, 언어 등 육체적언어적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용이한 리스크 관리이다. 실제 휴먼 인플루언서의 사생활, 과거 행적에 대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브랜드의 이미지와 제품 판매는 타격을 입게 된다. 하지만 가상인간의 경우,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로우며 리스크를 최소화해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안정성을 다질 수 있다.

그러나 가상인간이 등장함에 따라 생기는 부작용 또한 존재한다.

먼저 일자리 문제이다. 기존 종사자인 연예인, 모델 등의 무대가 좁아지며, 더 나아가 가상인간이 점점 현실적이고 다재다능해지면서 그들이 인간 배우, 연기자, 그리고 다양한 산업의 다른 전문가들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

다음은 윤리적 문제이다. 가상인간은 라이브커머스, 홈쇼핑 등에서 호스트를 대신하여 물건을 판매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 가상의 존재이므로 기업이 광고하는 제품의 사용자가 될 수 없다. 이는 자신이 직접 사용하거나 체험해 보지 않은 제품과 브랜드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홍보함으로써 소비자를 오인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기술이 발전하여 향후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정도의 가상인간이 개발되고 기업이 이를 묵인한다면, 또 다른 소비자 기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범죄 문제이다. 가상 인간을 실제 인물과 유사하게 만들어 여론을 조작하거나 협박 등의 범죄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인격권과 초상권 침해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또한 가상 인간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영상통화를 통한 피싱 등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발생하여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미래에는 가상인간이 인간과 더 많이 소통하며 점차 확대되어 의류식품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우리 생활에 녹아들 것이다. 앞서 언급한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에 따라 생기는 부작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며, 부작용을 점차 줄여나간다면 가상인간과 소비자가 함께 공존하는 새로운 소비시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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