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선물세트에서 크기 표시하지 않은 경우
[소비라이프/김규리 인턴기자] 올해 물가 급등의 영향으로 추석 선물세트를 사는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생활필수품 선물세트에 비해 한우 등 축산물과 과일 선물세트는 여전히 애매한 구성과 표기가 많아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구매하는데 불편과 부담을 주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추석을 앞두고 대형마트 등 대부분의 유통업체에서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 소고기 등급이 낮은 제품이 등급이 높은 제품보다 더 비싼 경우가 일부 확인됐고, 과일 선물세트(40개)의 77.5%는 세트 내 상품 표기에 과일 수량을 밝히지 않고 과일의 크기도 표시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선물세트의 100g당 가격을 비교한 결과,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인데도 100g당 가격이 더 비싼 경우가 있었다.
100g당 가격은 최소 717원(갈비)에서 최대 18,934원(등심)까지 차이가 나서 한우 선물세트를 살 때 다른 등급과 꼭 비교해야 한다.
과일선물 세트 중에는 배 선물세트가 사과 선물세트보다 평균 35.8%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g당 평균 가격을 분석한 결과, 전체 평균 사과 선물세트(23개)의 100g당 평균가격은 1,716원이고, 배 선물세트(17개)의 100g당 평균가격은 1,101원이었다. 배 선물세트가 사과선물 세트보다 100g 당 평균 615원(35.8%)가 저렴했다.
과일 수량을 분석한 결과, 포장 단위별 과일 수량을 특정하고 있는 경우는 22.5% (9개/40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77.5%(31개/40개)는 과일 수량을 최소/최대 범위로 표시하고 있었다.
조사대상 과일 선물세트의 총중량을 수량으로 나누어 과일 1개당 중량을 국립농수산물품질관리원 고시인 「농산물 표준규격」에서 정한 과일별 크기로 구분을 한 결과, 사과 선물세트 23개 중 47.8%(11개), 배 선물세트 17개 중 76.4%(13개)는 과일의 수량(최소/최대)에 따라 크기 분류가 달라질 우려가 있다.
특히, 배 선물세트는 수량의 변동(최대 4개) 가능성이 커서 크기 분류가 3L에서 1L로 2단계 이상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6개)
한국소비자원은 조사대상 4개 유통업체와의 간담회에서 과일 선물세트의 수량, 크기 표시 개선을 요청하고, 유통업체별 추석 선물세트 구매 시 적용이 가능한 각종 할인 계획 비교정보를 ‘참가격사이트’에서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소비자에게는 판매점별로 진행되는 할인행사가 다양한 만큼 각종 판매정보를 꼼꼼하게 비교해 보고 합리적으로 제품을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